정상적인 부부 사이에 콘돔을 쓰지 않고 성교할 경우, 적어도 실험적으로는 HIV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점막 동종면역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The Lancet 최신호에 보고됐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세인트 토머스 병원의 피터즈 박사팀은 콘돔을 쓰지 않고 성교를 해 온 29쌍의 정상적인 커플(그룹1)과 성교를 하지 않았거나 콘돔을 쓰면서 섹스를 했다고 밝힌 15명의 여성 및 10명의 남성(그룹2)을 대상으로 혼합림프구반응(MLR)을 이용, 동종면역을 평가했다.

또 모든 대상자에서 CD4+ T세포를 채취했고, HIV감염에 대한 저항성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그룹1에 속한 여성들의 면역세포는 대조군 세포로 자극했을 때보다 파트너의 세포로 자극했을 때 훨씬 강한 혼합림프구반응(MLR)을 보였다. 그룹1에 속한 남성들에서도 보다 정도는 약했지만 유의한 효과가 관찰됐다.

그룹1에 속한 여성들에서 채취된 T세포는 그룹2에 속한 여성들에 비해 HIV의 CCR5 및 CXCR4 균주에 의한 감염에 유의한 저항성을 나타냈다.

시험관에서 관찰된 이 같은 HIV 억제는 그룹1에 속한 남성들에서도 현저했으나 여성보다는 그 정도가 약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콘돔을 안 끼고 성교를 하는 도중에 정액과 질분비액의 HLA항원이 여성에서, 그리고 남성에서는 좀 더 약하게, 점막 동종면역을 유도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점막 동종면역은 HIV 감염을 줄일 수 있다"며 "예방 및 치료 백신 개발에서 그런 면역의 역할이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The Lancet 같은 호에 실린 논평은 "확장하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결과가 동종면역을 목적으로 무방비 성교를 해도 좋다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Lancet 2004;363:503-504,518-524>  

참조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