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진료를 하고 있는 데 어떤 부인이 들어섰 다. 그동안 인사를 못와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그 부인은 일전에 속칭 ‘예쁜이 수술’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지금은 남편이 집에도 일찍 들어오고 잠자리 가 좋아졌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건넸다. 예쁜이 수술이란 정상분만 시 질과 회음부가 넓어진 것을 좁혀주는 수술이다. 분만 시에는 태아 머리의 직 경이 10㎝정도 되기 때문에 질 부위도 10㎝ 이상 늘어 나야 한다. 분만 후에는 넓어진 질과 회음부위가 탄력 성이 있어 약간 줄어들지만 특히 두 번째 이상 아기 나 거대아를 분만할 때에는 눈에 띄게 탄력성이 떨어 져 심하면 방광벽이 늘어나 방광류가 생겨 요실금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 직장벽이 늘어져 대변 보기가 힘 들기도 한다. 예쁜이 수술이란 필요에 따라 방광쪽이 나 직장 쪽의 벽을 좁혀주는 수술로 양쪽을 동시에 하 는 경우도 있다.

요즈음 신세대 산모중에는 회음부 손상을 방지하 기 위해서 정상분만을 하지 않고 제왕절개술을 선호하 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영국의 한 의학잡지 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영국 여의사중 30%가 제왕절개 로 아기를 분만하겠다고 했다. 그 이유는 80%에서 회 음부의 손상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어쨌거나 예쁜이 수술을 받는 여성들이 명심할 점은 질의 크기가 줄어든다고 남성의 성감이 꼭 높아진다 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부부간의 성생활 만족도 는 성기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즉 심리적 인 면에서 충족함이 있어야 이루어진다는 것을 우선적 으로 기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