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균성 요도염

 

임균성 요도염(gonococcal urethritis )은 성적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질환으로 세포 내 그람 음성 쌍구균인 Neisseria gonorrhoeae에 의해 발생하는데 잠복기는 12시간 ~ 3개월이지만 흔히 3 ~ 10일 정도이다.

 

1) 역학
미국에서는 매년 60만 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1970년대 말까지는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임질은 아직까지 가장 빈번한 전염성 질환 중 하나이다.

 

임균성 요도염은 주로 성교에 의해 전파된다. 남성의 경우 감염 여성과 한번 접촉으로 감염될 확률은 17%정도이며 보통 여성의 질(vagina)에서 감염되나 인두(pharynx) 감염이 있는 상대 여성과 구강성교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비 임균성 요도염의 잠복기가 2~3주인데 비해 임균성 요도염은 대개 1주 이내에 증상이 발현된다.

 

2) 임상소견

 

요도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배뇨통과 요도분비물이다. 배뇨통은 가장 흔한 증상이며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후에 악화되기도 한다. 배뇨통은 경미한 불편감부터 심한 통증 및 압통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소양감, 요급박(urinary urgency) 또는 고환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적은 양의 점액성 요도 분비물이 나오지만 24시간 이내에 다량의 화농성 고름으로 발전되며 냄새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소량의 요도 분비물을 보이기도 하며. 또한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요도 분비물의 특성만으론 요도염 진단이 어렵다.

 

임질에 걸린 상대와 성행위를 할 때 임균에 감염될 위험은 남자가 17%인 반면 여자는 90%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40~60%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실제로 남성 임질 환자의 10%와 여성 임질 환자의 80% 이상은 아무 증상이 없는 무증상 임질환자이며 이들 무증상 임질 환자들이 임질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균 감염 남성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되어 조기 치료가 가능하지만 여자의 경우에는 골반내 감염(pelvic inflammayory disease, PID) 등 합병증이 나타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PID가 진행되면 자궁외 임신이나 불임을 초래하기도 한다.

 

3) 진단

 

임균성 요도염의 진단은 요도분비물이나 면봉으로 채취한 검체에 대한 그람 염색 검사와 배양 검사로 특징적인 세포 내 그람 음성 쌍구균을 확인하는 것이다.

요도검체는 단순히 외부에서 농성 분비물을 채취하는 것 보다 calcium alginate 면봉(CalgiswabR)을 이용해서 요도 내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1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면봉을 요도 내로 2~4 cm 정도 삽입하여 부드럽게 회전시킨 후 곧바로 빼내어 배양 배지에 옮기거나 그람 염색 검사를 시행한다.

 

구강 성교를 한 경우에는 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하며 동성애자는 직장 내 면봉 검체 채취가 필수적이다. 경험이 있는 검사자는 그람 염색 검사만으로 95% 이상에서 임균성 요도염을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미미하거나 없는 임균성 요도염의 경우에는 위음성 가능성이 높고 경우에 따라 그람 염색만으론 판단이 애매할 때가 있다. 이때는 임균배양이 원칙이다. 또한 항균제 내성 균주에 의한 감염이 의심될 때에도 임균 배양 검사가 요구된다.

 

임균배양에 쓰이는 배지는 여러 종류가 상업화되어 있고 그 가운데 modified Thayer-Martin 배지(MTM)이 널리 이용되며 Martin-Lewis(ML) 배지 또는 New York City(NYC) 배지가 사용되기도 한다.

 

임균은 주변 환경에 매우 불안정하여 쉽게 사멸하기 때문에 배양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검체를 채취한 장소에서 면봉을 직접 배지에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이동배지에 넣어 운반한다.

 

임균배양은 여러모로 유용하고 정확한 검사방법이지만 현실적 제약 때문에 시행이 어려울 때가 있다. 이때에는 가검물에서 직접 임균의 항원(antigen)을 찾는 방법이 있다. 효소 면역 분석법(enzyme immunoassay, EIA)은 면역 형광법(immunofluorescence technique), DNA 부합법(hybridization technique) 등 과 함께 새로운 항원 확인방법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배양검사에 비해 일반적으로 신속성,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 용이성, 경제성 등의 이점이 있다.

 

4) 치료

 

임균성 요도염의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치료 약제로 97% 이상 치유되지만 C. trachomatis가 동시 감염되거나 항균제 내성을 가진 균주 때문에 치료 약제의 선택에 도 많은 변화가 있다.

 

임균성 요도염의 경우 이성애자의 15~25%, 동성애자의 5%는 클라미디아(C. trachomatis)와 동시 감염된다. 따라서 임균이 발견되면 C. trachomatis 감염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지만 검사비용이 치료비용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검사를 생략하고 임질균과 클라미디아를 함께 치료한다.

 

과거에는 페니실린(penicillin)과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을 일차 선택 약제로 사용했지만 페니실린 분자의 락탐 고리 분해 효소를 지정하는 유전 정보를 플라스미드(plasmid)내에 보유한 PPNG(penicillinase producing N. gonorrhoeae)라는 균주가 나타나고, 테트라사이클린도 플라스미드와 연관된 내성균이 출현하여 스펙티노마이신(spectinomycin) 등 새로운 항균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 등 새로운 항균제도 지역에 따라 내성 균주가 발현되어 효과를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

 

최근 미국 질병관리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CDC)가 권장하는 임균성 요도염치료 약제는 일회요법으로 Cefixime 400mg, Ceftriaxone 125mg, Ciprofloxacin 500mg 또는 ofloxacin 400mg 등이며 클라미디아(C. trachomatis) 동시 감염 치료 목적으로Azithromycin이나 Doxycycline을 병행 투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 외에 선택적으로 Spectinomycin이나 Cephalosporin계 항균제 또는 Quinolone계 항균제 1회 요법을 시도할 수도 있다.

 

임균성 요도염의 치료약제

권장 치료 약제

- Cefixime 400mg

- Ceftriaxone 125mg

- Ciprofloxacin 500mg

- Ofloxacin 400mg

+ Azithromycin 1g

- Doxycycline

1회 경구투여

1회 근육주사

1회 경구투여

1회 경구투여

1회 경구투여

1일 2회, 7일간 경구 투여

선택적 치료 약제

- Spectinomycin                                1회 근육주사

- Single-dose Cephalosporin regimens :

Ceftizoxime 500mg 근육주사

Cefotaxime 500mg 근육주사

Cefotetan 1g 근육주사

Cefoxitin 2g 근육주사

- Single-dose Quinolone regimens :

Enoxacin 400mg 경구투여

Lomefloxacin 400mg 경구투여

Norfloxacin 800mg 경구투여

                                                                           (1998 Guidelines for treatment of STD)

 

일반적으로 임균성 요도염의 치료 실패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완치여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 없다. 그러나 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임균(N. gonorrhoeae) 배양검사와 항균제 감수성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이때에는 치료 실패보다 재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 접촉 상대를 검사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60일(2개월) 이내에 관계했던 모든 상대와 2개월 전 마지막 성 관계가 있었다면 가장 최근에 성 접촉한 대상자에 대해서 철저한 검사 및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요도염 증상이 지속될 때는 클라미디아(C. trachomatis)나 다른 병원체에 의한 감염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