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잠자리에서 사랑을 나누기 전에 전희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기혼 남성중 전희 없이 바로 삽입하는 경우가 5%나 되고, 5분 이내에 삽입한다는 경우도 15%나 된다는 놀라운 사실은 이전에도 언급한바 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여성들에게 섹스를 나누기 전에 남편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키스, 대화, 애무 등이 순위에 꼽힌다.

미국 여성들을 대상으로한 한 조사에서도 침대에서 남자에게 기대하는 것으로 입술을 비롯한 젖가슴 등 온몸에 퍼붓는 강렬한 키스가 단연 1위였다.

그 이유는 키스가 강렬한 욕망과 열정, 그리고 부드러움과 온화함 모두를 가장 잘 표현하는 사랑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어떤 여성들은 열렬한 키스만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기도 할 정도다. 여성의 입장에서 멋진 섹스를 위해서는 천천히 시작되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빠르고 리드미컬하게 이어지는 남성의 피스톤 운동이 분명 큰 쾌감이 될 것이지만, 많은 여성들이 키스와 대화없는 섹스는 섹스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분명히 단언한다. 따라서 남성들로서는 이점을 소홀히 할 수 없을 것이다.

입술에서 온몸으로 이어지는 키스는 당신을 원하고 있다는 욕망을 전달한다. 섹스가 끝난 후에도 감사와 존중의 뜻으로 파트너에게 키스를 선사하는 예의를 갖춘다면 아내는 남편의 그 어떤 말이나 행동보다도 감사하고 만족해 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한국의 남편들은 키스가 섹스의 전단계라는 고정관념으로 형식적인 수박 겉핥기식의 키스를 하거나, 정열적인 키스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삽입성교만을 섹스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도 적지 않다.

신세대 젊은 연인들이 즐기는 농도 짙은 프렌치 키스는 애정의 진한 표현방법이기도 하지만 성교의 전희로서 강력한 무기다.

남성들이여! 짙은 키스로 사랑의 속삭임을 대신하며 성기의 접촉 리듬을 위에서 아래로 전달해 보라. 분명 아내들의 만족도는 배가 될 것이다.

코엘 여성비뇨기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