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나쁜 것을 쉽게 배운 다. 십여년 전부터 일본 사회를 떠들 썩하게 했던 ‘원조교제’가 우리나라에서도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어린아이와의 동침으로 회춘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 이 한몫 단단히 하 고 있다. ‘영계는 한물가고 이제 는 병아리’라는 비속어가 유행하기도 했 다.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없는 성 변태 중에 ‘소아성애증’(小兒性愛症 ·Pedophilia) 이라는 질환이 있다. 사춘기 전이나 사춘기 초반의 어 린아 이에게서만 성적 만족을 느끼는 병이다. 대개는 남성에게 이 병이 많으며 피해자는 치명적인 정신적 충격을 받 게 된다. 이 병은 성인과의 성관계에서 만 족하지 못해 발생하는 좌절이 그 원인이다. 매우 공격 적이지만 겉으로는 상냥하고 친절한 특징을 갖고 있 다. 결국 내적인 공격성과 성생활에서의 좌절로 인해 엉뚱한 곳에서 만족을 찾게 되는 것이다. 어른들의 잘 못임에 분명하지만 청소년들의 혼란스런 정체성 또한 걱정 이다. 사춘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다. 대뇌 신경회 로가 완성되지 않아 충 동적이고 자극 지향적인 것은 정상적인 성숙의 과정이다. 성공한 벤처인 의 피땀 어 린 노력보다는 룸살롱에서 돈을 물 쓰듯 하는 것을 더 부러워 하고 아름답고 고귀한 성관계보다는 소위 엽기라는 유행어로 대변되는 변태적인 성범죄에 더 흥 미를 갖는 게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춘기의 아이들에게 포르노 로 얼룩진 인터넷과 일부 선정적인 매 스미디어는 그 릇된 가치관을 심어주기 쉽다. 어른들의 회춘에 대한 열망 때문이든 또는 청소년들의 그릇된 가치관 때문이 든 원조교제는 가정과 사회를 무너뜨릴 수 있는 질환 이며 범죄행위다. 일순간의 욕망을 억제할 수 있는 성 숙한 태도만이 우리 아이와 가정을 지켜줄 수 있 다.

한국성과학연구소
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
김진세 (02)859-4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