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여자가 그리 밝히는지….’ 50대 초반의 남성 이 부인과의 성 트러블로 내원했다. 50이 넘었으니 이 제는 잠자리 횟수를 줄여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는 것이다. 그리고 잠 자리를 할 때도 가능하면 사정 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부인 에 의하면 남편은 평소에도 건강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유달리 많았다고 한다. 몇 년 전 심장마비로 친한 친구를 잃 고는 더욱 건강에 걱정이 많 아지더니 급기야 부부관 계가 ‘명절 행사(?)’가 됐다.

중년이 넘어서 잠자리를 자주 하면 쉬 늙고, 기력 이 약해져 병에 잘 걸 린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다. 이 미 의학적으로 나이와 성관계와는 무관하 며 단지 나 이가 듦에 따른 체력과 심리적 안정감을 고려한다면, 지속적 인 성관계를 맺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 식이다. 하지만 환경 탓인 지 스트레스 탓인지 급격 히 늘어만 가는 ‘건강 염려증’환자의 경우는 다르 다.

건강 염려증이란 세밀한 검사와 의사의 진단으로 병 이 없는 것이 확실 한데도 꼭 큰 병에 걸린 것 같아 고민하는 병이다.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는 소 위 ‘닥터 쇼핑’을 하는 환자들 중에 이런 경우가 많 다.

건강 염려증 환자들은 성관계도 걱정이다. 성관계가 몸에 좋지 않다는 속설 때문에 관계를 갖기를 거부하 지만, 만약 관계를 갖게 되더라도 건 강에 대한 불안 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성관계의 실패는 더욱 건 강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뜨려 불안해지게 된다. 이 런 악순환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과 같은 성기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하는 중증 환자가 아니라 면 적당량의 운동 이 회복에 도움이 되듯, 성관계를 즐기는 것은 ‘건강염려증’환자의 심 신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한국성과학연구소
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
김진세 (02)859-4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