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 방어전'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의무 방어전' - 남편이 부인과의 섹스를 일컫는 서 글픈 은어(隱語) 입니다. 결혼 생활의 유지를 위해, 권투 세계 챔피언이 치러야하는 힘겨운 한 판 승부 가, 흔히 중년의 우리 남편들이 고민하는 섹스입니 다.

신문지상에 성적인 불일치로 이혼이 늘어간다는 이야 기가 심심지 않게 보도되는 현실을 반영하듯, 요즘 30대 후반의 남성 또는 배우자인 여성이 부부간의 섹 스 문제로 진료를 받는 일이 놀랄 정도로 많아졌습니 다. 발기가 안 된다며, 무조건 발기부전 치료제 인 '비아그라(viagra)'를 구해달라는 문의도 심심지 않습니다. 정력제라면 '구더기'며 '개미'며 가리지 않고 드시는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바이그라'의 인기 와 이로 인한 사회 심리적 문제는 불을 보듯 뻔한 것 입니다.

그러나 부인과의 성적 문제로 고민하는 남편 중에는 부인이외의 여성과는 섹스가 무난하다는 고백이 적 지 않다는 것은 충격적인 것입니다. 부부간의 성적 불일치를 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는 위험한 고백 입니다.

생리적으로 남자들의 성은 10대 후반부터 급격히 발 달하다가 20대 후반을 지나면서 다시 급격히 하강곡 선을 긋게 됩니다. 여자는 20대 후반을 지나 서서히 발달하다가 30대의 완숙기를 거쳐 40대 혹은 폐경기 까지도 성적인 충만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 이 성적으로 완숙해지는 30대에 남성은 하향곡선을 그린다는 생리적인 이유만으로 성적 욕구의 불일치 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동물의 교미는 전적으로 호르몬에 의해 지배됩 니다. 그러므로, 교미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정해진 것이며, 오직 번식을 위한 교미만을 하게 됩니다. 그 러나 인간의 섹스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섹스는 사랑한다는 감정의 표현이며, 사랑하 는 배우자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행위이며, 때론 결 혼 생활의 신선한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사랑이 없는 섹스란 동물의 교미와 다를 바 없으며, 정신의학적으로는 일종의 신경증적인 병적 행위로 규 정지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