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남성의 희소식’ ‘큰 사람=큰 사랑’ 등. 키가 작은 사람들이 보라는 광고가 아니다. ‘남성 성 기 확대술’이라 는 말은 이제는 별로 엽기적(?)이지 도 않은 수술을 선전하는 광고의 카 피들이다. 비뇨기과 의사의 이야기로는 진료실에 환자가 들어서 면 다짜고짜 크고 강하게만 해달라고 한단다. ‘왜’ 또는 ‘무엇 때문에’라는 질문을 하 면 환자들의 반 응은 한결같이 ‘뻔한 질문을 왜 하느냐’는 표정을 짖는 다고 한다. 강하고 큰 것이 좋다는 속설 때문이 다.

남성에게 사이즈는 전설이자 미신이다. 또한 성행 위의 불만족을 합리화 시킬 수 있는 방편이기도 하 다. 클레오파트라의 코도 아닌데, ‘1cm만 더 컸더라 면’하고 성적 불만족의 이유를 대부분 사이즈 탓으 로 돌린다 . 의학적으로 성행위의 만족을 얻을 수 있 는 사이즈는 보통 4~6cm 정도라 고 한다. 여성의 질 속에 G점이라는 성감대를 자극시키기 위한 최소 사 이 즈를 말하는 것이다. 발기됐을 때의 크기가 손가락 정 도라고 이해하면 쉽다.

성기능 장애나 성적 불만족의 원인은 너무도 다양 하다. 또한 당뇨 합병 증이나 신경 절단과 같은 기질 적 원인이 없다면, 심리적 원인이 더 많을 수 있다. 더구나 성적 불만족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부부 간의 갈등을 해 소하는데, 정신과 상담과 치료는 필수적이 다. 물론 ‘성기 확대술’이 꼭 나쁘고 치료 효과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성기가 크고 강해져 자신감 이 생긴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자신감이 생겨 성적 불만 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예뻐보이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라는 옛 유 행가처럼, 혹시 지나치게 외적인 모양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다.

한국성과학연구소
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
김진세 (02)859-4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