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경마장 가는 길>이란 영화가 개봉됐을 때 주연 여배우의 엉덩이가 예쁘다고 해 이목을 끌었 던 적이 있다. 여인의 예쁜 엉덩이를 복숭아(Peach) 에 비유하는 일이 가끔 있다. “그 여자 근사한데”라 고 말할 때도 영어에서는 이 단어를 사용한다. 남성의 몸 속 깊숙한 곳에도 조그만 예쁜 복숭아가 들 어 있는데 전립선이라고 한다. 전립선은 방광이 깔때 기 모양으로 소변이 나가는 출구에서 요도를 감싸듯 위치한다.

그런데 이 예쁘게 생긴 전립선이 말썽을 일으키는 일이 흔히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몹시 과로하거나 과음을 한 후 아랫도리 어디에선가 불쾌감이 느껴지 는 일이 발생한다. 증상을 표현하는 말을 듣노라면 우 리말의 형용사가 이렇게 다양했던가 새삼 느끼지 않 을 수 없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 소변 보기가 불편하다.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다. 아랫배가 쑤신다. 회음부가 우리하 다. 아프다, 뻐근하다, 누가 잡아당기는 것 같다, 아 랫배가 거북하다, 심지어는 허리가 아프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K씨는 몇 년 전부터 성관계를 할 때면 사타구니와 아랫배 쪽 통증과 불쾌한 느낌을 받아왔다. 어떤 때 는 이런 고통이 20분간씩이나 지속됐다. 최근 들어서 는 부쩍 소변도 자주 마렵고 봐도 시원치 않는 경우 가 많아졌다. 간혹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들어 화 장실로 되돌아 가기도 했다. 염증이 원인일 경우보다는 많은 경우에서 단순히 주 변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항생제 와 함께 소염제 등을 사용해 많은 효과를 본다. 만성 화 된 전립선염의 경우 약물치료에 잘 낫지 않는 경우 에는 전립선 내에 직접 항생제를 주입하여 염증세포감 소 및 증상호전 효과를 얻기도 한다.

한국성과학연구소
명동이윤수비뇨기과원장
이윤수 (02)779_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