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몸매와 눈웃음 등으로 사내에서 섹시녀로 통하는 회사원 K양(27세). 결혼을 한 달 앞둔 그녀는 약혼자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고민으로 걱정이다. 애칭은 ‘섹시녀’지만 실제로는 섹스를 해도 좀처럼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성 불감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가 될 사람이기에 지금도 가끔 잠자리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의무감에서다. 성관계를 즐기는 약혼자는 “결혼하면 매일 하자”라며 웃음을 짓지만 그녀는 한숨만 나온다.

K양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의들은 성 불감증 치료를 위해 ‘자위행위’를 권한다. 본인 스스로 성 불감증의 원인이 되고 있는 성적 쾌감 장애를 없애도록 하는 것.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조성완 원장은 “처음에는 여성이 혼자 자위를 하면서 자신의 성감대가 어딘지를 찾고 이후에는 파트너의 도움을 받으면서 쾌감을 느껴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다음에 실제 섹스를 하면 성 불감증을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자위행위는 청소년기나 이성과의 접촉이 쉽지 않은 노년기에는 유일한 성적 긴장의 돌파구가 돼 남녀 모두에게 행복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잘못된 속설이나 근거 없는 죄의식에 사로 잡혀 자위행위를 경시하는 풍조가 있다. 의사들은 “당신의 행복 또 건강한 삶을 위해 당당히 자위하라”고 처방한다. 자위에 대한 오해를 풀어보자.

● 자위행위에 관한 오해와 진실

◎ 자위를 많이 하면 정자나 난자가 확연히 줄어든다?

절대 아니다. 다만 남성이 사정을 하고 나서 얼마 안 돼 다시 사정할 경우 미성숙 정자들이 강제로 끌려나올 수 있다. 때문에 임신에 대한 문제를 판정하는 정액검사는 3일 이상 금욕 후에 검사해야 보다 정확한 정자 수와 형태, 운동성 등을 판단할 수 있다.

◎ 자위를 많이 하면 신장 기능에 무리를 주어 탈모를 유발한다? 혹은 간이 나빠진다?

신장이나 간, 탈모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성장기에 너무 자주 사정을 하는 등 생식기계만 과도하게 자극할 경우, 신체발달이 고르지 못할 수 있다.

◎ 전립선염 환자는 자위하지 말라?

그렇지 않다. `전립선염`의 증상은 과로나 과음 또는 성관계 뒤에 성기 주변이 불쾌하거나 잔뇨감이 남아 있는 느낌이다. 20~30대 젊은 남성에게 심각하다기 보다는 귀찮은 질환이다. 불편함과 성기능에 가벼운 지장을 주기도 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주기적인 사정을 통해 전립선 대사가 자극받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전립선염이 있다면 규칙적인 성관계나 자위행위를 하는 것이 좋다.

◎ 자위행위를 많이 하면 다크서클이 생긴다?

본인의 건강이 허락하는 빈도보다 너무 자주 자위행위를 한다면 신체·정신적으로 피로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다크서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보고는 없다. 다만 밤늦게까지 혼자 너무 열을 올리다보면 잠도 부족하기 쉽고 늘 피곤한 사람처럼 보일 수는 있다.

◎ 자위를 많이 하면 조루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신체적인 면에서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지만, 간접적으로는 관련이 있다. 자위행위는 자신의 성감에 맞추기 쉽고 혼자서 남몰래 하다보니 들킬까봐 서두르는 경향이 많다. 자꾸 서두르는 것이 습관이 돼 이성과의 성관계에서도 서두르는 원인의 하나가 될 수는 있다. 따라서 이러한 원인으로 인한 조루증은 약물치료나 훈련을 반복하는 행동치료 등이 도움이 되곤 한다.

◎ 여성이 자위를 많이 하면 소음순이 검어진다?

남녀 모두 성기 주변에 멜라닌 색소가 많아 성 자극이 많으면 멜라닌의 활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자위행위나 성관계가 많아서 소음순이 검어진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움말=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조성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