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지방에서 온 전화인데 요”하며 간호사가 말했다. 전화기 속에는 튀어나올 것 같은 고음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나왔다. 며칠 뒤에 수술하기로 예약한 환자중에 30대 K씨가 있 느냐는 것이었다. 얼마전에 지방에서 올라와 성기가 왜소하다며 확대수술 상담을 한 환자가 기억이 나서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물었다. K씨의 부인되는 데 수술을 하러오더라도 절대 해주지 말 것을 부탁했 다.

K씨는 성기가 작아 우울증까지 있 다며 수술을 원했다고 부인에게 전했다. 설명을 듣던 부인이 그래도 무조건 안된다는 것이었다. 괜히 남편이 수술후 바람 피울 것 같으니 수술을 해주 지 말라는 것이었다.결혼한 지 얼마되지 않아 남편이 자신의 앞가슴이 작다고 놀렸다고 한다. 당시 유방을 크게 할까도 생각했으나 포기했다는 말도 덧붙였 다.

"원장님 ,만일 수술해 준다면 당 장 서울로 달려갈 겁니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수술 당일날 K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부인의 집요한 ‘방해공작’에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본 병원에서 조사한 전국 6대 도시의 기혼여성 1,400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남 성의 크기가 성감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75%에 서 관계가 없다고 대답했다. 수술을 받으려 오는 많은 남성들도 실제 성관계에 있 어서는 별 지장이 없다고 한다. 단지 ‘느낌’이 자존 심을 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