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씨가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성기절단 수 술을 해 달라고 거침없 이 말했다. 성관계를 하지 못 하는 성기는 보기도 싫고 필요없으니 아예 없애 달라 는 것이었다. 무슨 소린가 하여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딱하게도 생겼다.

K씨는 상습적으로 음부포진이 재발해 찾아오게 됐다. 1년 전 회사 동료 들과 회식을 한 후 2차를 간 것이 화근이었다. 잘못된(?) 관계 후 며칠 뒤 성기의 한쪽 이 가렵기 시작하더니 물집이 생겨났다. 치료받는 동 안에 는 성관계를 하지 말라고 하니 문제가 생겼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신랑이었던 것이다.

재발할 때마다 관계를 못하니 미안한 마음에 부인에 게 변명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물론 열심히 치료 를 하기는 했으나 한 달이 멀다 하고 재발하는 데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짜증도 나고 해서 하소연 겸 엉 뚱한 소리를 했던 것이다.

성기에 생기는 음부 헤르페스는 경험해 보지 사람은 괴로움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주 재발하다 보면 사람 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든다. 병변 자체 가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단지 매번 소변을 볼 때마다 남성의 심 벌인 성기 부위에 생긴 상처를 본다는 것은 은근히 사 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것이다. 더 큰 고역은 관계를 한창 해야 할 나이에 성행위를 피해야 한다는 것. 이 는 병변이 생기면 그 속에 균이 모여 있다 상대에게 전염되기 때문이다.

항바이러스제가 보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부 헤 르페스의 발병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까지 백신 연구 를 열심히 하고 있으나 이직 좋은 소 식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다행히 최근 재발을 막아 주는 새로 운 치료법이 개발됐다.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재발을 막고 치료가 가능하다 . 그러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잘 모르는 상대와의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다.

www.penilee.co.kr 이윤수 명동이윤수비뇨기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