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겠지만 그중 대표적인 것이 호르몬의 변화다.

여성들의 폐경에 즈음한 급격한 변화 같은 것은 아니더라도 남성들도 점진적인 남성호르몬의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젊은 남자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섹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성적 능력이 왕성하다.

서른이 되기 전까지는 테스토스테론이 정점에 달하면서 정액을 배출하려는 본능적 욕구에 시달리다가 서른이 되면 이런 욕구의 빈도가 점점 낮아지고, 오십, 육십이 되면 욕망과 본능이 어느 정도 균형을 잡아간다.

이는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과정으로 장애가 시작되었다는 징조가 아니다. 많은 남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성기능의 변화를 발기부전으로 생각하고 고민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이런 변화들은 정상적인 변화과정으로 발기부전과는 무관하다.

다만 불충분한 발기는 나이 때문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기에 나이가 들면서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발기 부전의 확률이 높이질 뿐이다.

노화에 따른 대표적인 남성 성기능의 변화를 살펴보자. 발기할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사정지속시간이 줄어든다.

발기부터 사정까지의 시간이 늘어날 수 있고 사정뒤 페니스가 훨씬 빨리 부드러워진다. 사정액이 절반가량으로 줄고 정액이 방출되는 힘도 약해진다.

다음 발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고환의 무게도 다소 감소한다. 외부자극에 대한 페니스의 감각이 줄고 오르가슴의 강도가 낮아지며 발기 각도가 줄어들 수 있다. 이런 변화들은 발기가 안 되거나 발기 강직도를 유지할 수 없어 섹스가 안 되는 발기부전과는 다른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몸 상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만족한 성생활을 누릴 수 있다. 자기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더 쉽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오르가슴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것으로 어떤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 스스로의 오르가슴에 만족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고 완벽한 오르가슴은 없다.

코엘 여성비뇨기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