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외래진료를 하다 보면 진찰받는 산모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실감하게 된다. 지난 2년 가까운 IMF 동안 결혼한 부부들은 아기를 안 갖고, 미혼인 사 람들은 결혼을 연기하기까지 했던 것에 비해 금년에 는 결혼하는 사람들도 늘고 기존의 부부들이 임신을 많이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개 임신한 산모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기형아의 출산이다. 기형아 발생원인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 나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 중 임신계획을 세우고 준비 하면 방지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임신 4주 이후에는 약물복용이나 방사선 촬 영 등을 피하는 것이 그것이다. 아기를 갖고자 하는 여성들은 결혼 전 또는 임신 전에 건강검진을 미리 받 음으로써 먼저 준비할 수도 있다. 건강검진의 기본검 사로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간염검사, 간기능검사, 풍진항원·항체검사, 결핵검사 등이 있고 그 외 필요 한 경우 호르몬 검사 등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감염성 질환인 간염, 결핵, 성병 등이 있으면 부 부 간에 건강한 생활을 못하는 것뿐 아니라 2세인 아 기에게도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풍진은 임신 3개월 전에 감염된 경우 아기에게 심각한 후유증(선천성 백 내장, 청각소실, 지능저하, 심장기형 등)을 남긴다. 그러므로 임신전에 검사해서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 으면 예방접종을 하고 3개월 이후에 임신을 하도록 해 야 한다. 결핵검사도 의학이 발달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 만, 요즈음 일본에서 결핵환자가 늘어나 사회문제가 된 것같이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도 검사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같은 건강검진은 1년에 한 번 정도 하는 것이 권장 되는데, 아기나 남편뿐 아니라 무엇보다 본인의 건강 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