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7년차 주부 L씨는 남편과의 성행위를 통해서는 절대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다. 직접적인 삽입성교가 아니라 그저 외성기부분을 전반적으로 압박하면서 다리에 힘을 주면 서서히 흥분이 되고 큰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것이 오르가슴이라 생각하고 있고 관계 중에도 이런 방법으로 시도하려고 하나 삽입하여 남편이 피스톤 운동을 시작하면 다리에 힘만 들어갈 뿐 전혀 극치감을 느낄 수 없단다.

결혼한 지 7년이나 되어 이제는 정상적으로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다는 욕구는 점점 강해 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에게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단다. 다리사이에 무언가를 끼우고 압박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자위행위를 오래 해 왔는데, 혹시 이런 자위행위로 인해 관계시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불안하다고 했다.

여성의 자위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단순히 손만 사용하여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경우, 다리 사이에 베개나 쿠션 등을 끼워 힘을 주고 자극을 가하는 경우, 실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거나 딜도를 삽입하는 경우 등 다양하다.

자위로 실제 성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경우는 없지만, 자위가 중독성을 지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위라는 것은 상대방의 만족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이 성적 욕구가 생겼을 때는 언제나 한정된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몰입하여 성적 해방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남편과의 오랜 관계에서 식상해질 무렵 자위의 편안함에 더 탐닉하기 쉬우니, 자꾸 남편과 거리를 두지 말고 자위를 통해 자신의 성감대를 정교하게 찾아내고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자위에서와 같은 자유로움과 몰입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성이란 것은 상대가 있는 것이다. 남편이 부인에 대한 이해(부인의 성감대를 알고 있는지, 부인의 오르가슴을 존중하고 배려하는지)를 하고 있지 못하면 쉽게 합일점을 찾기 어렵다. 그러니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에게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충분히 흥분될 때 삽입을 유도하고, 본인이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또 삽입 시에 흥분이 가라앉는다면 삽입의 수위를 조절하고 이런 일련의 통제가 스스로 가능하여야 한다.

혼자 자위를 하듯 상대에게 서로의 자위방식을 설명하고 상대의 자위를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편과의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