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성행위에 있어 탁월한 정력은 여성에게 오르가즘을 맛보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세요! 아주 중요한
이야기니 머릿속에 꼭꼭 <save> 시켜놓고 필요할 때마다<click> 단추를 눌러 재생해
보시길! 먼저 우측의 '곡선'을 보실까요?

이게 뭔지 궁금하시죠? 성행위 시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끼게 되는 '감정의 변화'
과정을 그려본 거랍니다. 보시다 시피 처음 시작 단계인 (1)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죠?
그만큼 여성의 성욕이 발동 걸리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느리다는 얘기.
남성은 순간적인 충동에 의해 갑작스럽게 발동이 걸리지만, 여성은 장시간에 걸친
감정의 축적 과정을 거친 다음 서서히 발동이 걸린 답니다. 말하자면 무드 잡는
시간이 필요한 거죠.

남정네들은 흔히 무드를 잡는다고 하면 키스나 애무, 페팅 등을 떠올리지만, 그건 (2)
단계의 이야기고, (1) 단계에서는 상대방 남성이 얼마나 자기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가 remind 시켜주기를 바라는 거죠. 예컨대 결혼한 분들이라면, 여러 가지
잡일로 피곤한 아내의 심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남편의
사랑스러운 모습에서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고픈 욕구를 느끼게 된다는 말입니다.
변강쇠의 탁월한 그 물건이 필요한 건 결정적 순간이 도래한 (3)의 단계에서 비로소
쓸모가 있는 법이에요.

그런데 사실은 변강쇠의 그 탁월함이 없더라도 여성은 충분히 만족을 느낀답니다.
왜냐구요? 곡선을 잘 보세요. 남성은 '사정'하는 단 한 번의 그 순간에만 오르가즘을
느끼지만, 여성의 오르가즘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출현하는 법! 늘 또 다른 남성과
'더블'로 잠자리를 즐기며 두 남성의 정력을 비교하고 투덜대는 특별한 여성을
제외한다면, 일반적인 여성은 오르가즘을 한 두 번 덜 맛본다해도 충분히 만족할 줄
아는 사랑스러운 존재랍니다.

비싼 정력제를 복용하여 열 번의 오르가즘을 선사하겠다는 허무맹랑한 꿈보다는,
피곤에 지친 아내 대신 참사랑의 마음으로 설거지 한 번하고 집안 청소 깨끗이 하는
일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다섯 번의 확실한 오르가즘을 보장하는 보증 수표임을 잊지
마시길...

** 칼럼니스트 KIS 연구원 김용표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