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침소에 들기 전에 무얼 준비하나

황제를 모시고 잠자리에 들게 되는 여성은 먼저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하여야 했다.
먼저, 목욕과 양치질을 하고, 머리의 장식을 없애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은 다음, 검은 색 비단으로 싸서 어깨 위에 놓고, 앞머리는 눈썹 위까지 내려뜨렸다. 이러한 헤어스타일은 여성들을 15세 이하의 소녀처럼 보이게 하여 청순가련함을 돋보이게 하였으며, 동시에 자신의 비천함(겸손)을 표시하였다.

비빈(妃嬪)들이 황제의 침실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은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비빈들이 황제의 침궁으로 갈 때에는, 시녀들은 비빈의 앞뒤에서 등을 들고 길을 안내하였다. 황제의 침궁에 도착하면, 비빈은 곧 모든 옷을 벗고 매미 날개처럼 얇은 잠옷으로 갈아 입었다. 시녀들은 옆방에 들어가서 밤을 세웠다.

이튿날 닭이 울면, 대사(大師)라는 관리가 와서 침궁 밖의 계단에서 닭이 울었음을 고하였다. 비빈은 곧 방안에서 옥으로 된 장식을 서로 부딪쳐 소리를 냄으로써 대사에게 "잘 알았다"는 표시를 하며, 그를 그만 물러가게 하였다. 이어, 소사(小師)가 계단 아래에 와서 비빈을 향하여 "날이 밝았습니다"라고 고하면, 비빈은 곧 잠옷을 벗고 원래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만약 황제의 시침을 든 여성이 황후라면, 조복(朝服)으로 갈아입고, 잠시 기다렸다가 황제와 함께 조정으로 향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