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돔은 남성전용 작은 막대기 모자이다.
57년 동안 모로코를 통치했던 샤리프제국의 물라이 이스마일은 이런 콘돔과는 전혀 거리가 먼 왕이었다.
1727년 눈을 감은 이 통치자는 아들 5백48명과 딸 3백40명 등 무려 8백88명의 자식을 두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에게 콘돔사용법을 가르쳤다면 이 숫자는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다.

콘돔을 제일 애용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여성들은 피임약보다는 콘돔을 즐겨 사용하는데 그 사용 비율이 75%로 세계에서 단연 으뜸이다.
1590년 도쿠가와 이에야스 때 만들어진 공창 요시와라에서는 하루 저녁 3천명의 일본 남자에게 성의 세례를 주었다.

이 쾌락의 도성에 있는 유녀들은 성병의 두려움에 떠는 낭인들에게 두번 세번 사용한 콘돔을 씻어서 새것처럼 비싼 가격으로 팔았다.

1688-1703년 에도시대의 인구반 이상이 매독으로 고생했다는 기록을 봐도 콘돔의 희소가치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콘돔의 역사는 매독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돔이 개발된 것은 피임목적도 있지만 매독을 막기위해서였다. 매독은 1494년 콜롬버스 선원들에 의해 하이티에서 포르투갈을 거쳐 유럽 전역으로 펴졌다.

그러나, 이제 콘돔은 남성 전유물만은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도 여성 스스로 임신과 성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여성전용 콘돔인 “페미돔(femidom)”이 선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남성콘돔을 처음 만든곳도 영국이었지만 여성콘돔을 처음 개발한 곳도 영국 차텍스인테내셔날사이다.

페미돔은 여성 질내에 자연스러운 곡선을 감싸도록 특수고안된 1회용 콘돔으로 탐폰처럼 쉽게 삽입할 수 있다. 또 윤활제가 발라져 있고 체온으로 따뜻해지므로 부드럽고 편안하게 높은 성감을 느낄수 있다고 한다.

페미돔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질내 삽입 때 남성의 완전한 발기가 필요치 않은 점이다.
또 남성 사정 직후에도 섹스를 중단할 필요가 없이 또한번의 사랑을 나눌수 있는 것이 남성콘돔과 다르다. 아마도 신혼부부의 남편에게는 가장 반가운 소식일지도 모르지만.
'님프', '스위트 홈' ,'하모니', '러브미' ,대포(cannon)','금잔디' ,'스킨터치' ,'선인장' ,'꽃사슴' ,등 이 모두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남성콘돔의 이름들이다.

이 이름처럼 콘돔을 통한 건전한 성생활을 하면 피임과 성감증진, 두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