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운계무환
/雲 구름 운/ 계 상투 계/霧 안개 무/환 쪽진머리 환/

계나 환 등은 모두 쪽진 머리를 뜻하며, [운계무환]란 여인들의 머리가 운무(雲霧)처럼 높게 쪽지어진 것을 형용하는 말이다.
전설에 따르면, 「계환(계환)」은 「여왜(女왜)」에게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여왜는 양털로 가는 실을 만들어 이를 머리 뒤에 묶고, 다시 대나무로 만든 「비녀」를 머리 밑부분에 꽂아 「계(계)」를 만들었다.

전한(前漢) 성제(成帝)의 총희 합덕(合德)은 목욕할 때. 머리에 향수를 뿌리고 다시 머리카락을 가볍게 말아 「계(계)」를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매우 아름다웠으며, 이 때문에 성제의 총애를 받았다고 한다.

후한(後漢) 명제(明帝) 때의 마황후(馬皇后)는 길고 짙은 촘촘한 머릿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말아 올려 아주 높은 「계(계)」를 만들고, 남은 머리카락으로는 머리를 세 번이나 더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순제(順帝) 때의 데장군 양익(梁翼)의 아내 손수(孫壽)는 마황후의 헤어스타일보다 약간 비스듬하게 기운 「타마계(墮馬계)」라는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발명하였다. 「타마계」는 매우 아름다웠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널리 유행되기 시작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문제(文帝)의 황후는 매일 화장할 때면 한 마리의 청사(靑蛇)가 나와 그녀의 얼굴로 기어올라와 또아리를 틀었다고 한다. 황후는 청사가 또아리를 튼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곧 그 모습을 본따서 머리의 모양을 만들고 보니 과연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그런데 매일 아침 청사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또아리를 틀었기 때문에, 황후 역시 그 헤어스타일을 매일 바꾸었다. 당시 사람들은 황후의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을 「영사계(靈蛇계)」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당(唐)나라 덕종(德宗) 때에는, 한때 「문소계(門掃계)」라는 헤어스타일이 유행하였는데, 이것은 머릿결이 바람에 흩어지며 이마에서 출렁이는 모습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