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FDA, 20분 속성 에이즈 검사법 승인


    (워싱턴 AP.UPI=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20분만에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속성 에이즈 검사법을 7일 승인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에이즈 검사법은 2주일을 기다려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미국 오라슈어(OraSure)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오라퀵(OraQuick) 속성 HIV-1 항체 테스트'라고 불리는 이 검사법은 혈액 속에 HIV에 대항해 싸운 항체나  면역세포가 있는지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다.

    검사방법은 손가락 끝에서 뽑은 피 한 방울을 작은 병에 넣고 특수용액과  섞은 다음 임신 테스트에 쓰는 것과 비슷한 딥스틱(dip-stick)을 담근다. 20분 후 딥스틱에 연분홍색 선(線)이 두 개 나타나면 양성, 한 개가 나타나면 음성,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으면 검사가 잘못되었으니 다시 하라는 뜻이다.



    양성반응이 나오면 현재 사용되는 재래식 검사법을 통해 HIV 감염을 최종  확인할 수 있다.

    오라슈어 사는 금년 말쯤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검사비는 현행 검사법에 드는 비용 2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퀵'은 특정 검사법의 사용범위를 제한하는 '임상실험개선 수정법'(CLIA)에 따라 당장은 병원과 대형 보건소에서만 사용될 수 있다.

    그러나 토미 톰슨 보건후생부 장관은 검사방법이 아주 간단한 만큼 오라슈어 사가 '오라퀵'에 대한 CLIA 면제 신청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개인 클리닉, 이동검사 차량, 전문의료요원이 아닌 사회사업요원들이 일하고 있는 HIV자문센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현재의 에이즈 검사법은 2주일이나 걸리기 때문에 검사를 받은 사람 중 상당수가 검사결과를 보러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박사는 임신부가 출산 전에 이 속성검사를 받으면 태아의 감염여부를 알아 출산 후 태아에게 즉각 투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이즈 환자 담당  간호사들도 감염 의심이 갈 경우 이 검사법을 바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