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질내에는 여러 가지 균들이 정상적으로 함께 살고 있으며 이들에 의해 pH 4.5-5.0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비정상적인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며 질내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준다. 그러나 최근 항생제의 남용, 빈번한 질세척, 당뇨병, 임신, 피임제의 사용 등으로 질내의 균형이 깨어지고 있다.

가. 세균성 질증(Bacterial vaginosis)
비특이성 질염이라고도 하며 약 90%가 Gardnerella vaginali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백혈구의 증가는 없으며 질염중 30-35%를 차지한다. 진단은 유착성의 흰 질분비물, 생선 썩는 냄새, 질의 산도가 4.5이상, 질분비물에서 수염세포의 발견 등에 의한다. 가벼운 가려움증, 작열감, 질불쾌감을 느끼기도 하며 때로는 성교 불쾌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치료로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나. 질캔디다증(Monilial vaginitis)
Candida albicans라는 곰팡이의 감염을 말한다. 질 분비물을 호소하는 비임신부의 20% ,임신부의 1/3을 차지한다. 당뇨, 피임약, 부신피질호르몬제나 광범위 항생제를 오랫동안 복용했을 때 혹은 임신 말기에 자주 감염된다. 잠복기가 불확실하며 치즈모양의 진한 질분비물을 볼 수 있다. 치료는 질정이나 항진균제를 복용한다.

다. 질트리코모나스증(Trichomonas vaginitis)
성도덕의 물란, 경구피임약의 사용 등으로 발생빈도가 증가되고 있다. 균은 서양배 모양을 보이며 현미경으로 확인되는 매우 작은 기생충이다. 편모를 갖고 있어 빠른 운동을 하며 질내 상피세포에 달라붙어 독성을 분비함으로써 조직손상과 염증을 유발한다. 외음부가 부어오르고 거품과 악취가 나는 크림색의 냉이 나온다. 성기가 매우 가렵고 하복부의 불쾌감이 느껴지며, 성관계때 불쾌감 내지 통증을 호소하거나 배뇨곤란을 호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