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직 여성들 점점 술에 의존"



새로운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위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회의실 뿐 아니라 바에서도 남성 경쟁자들과 대결하고 있다고 한다.

야심찬 포부를 지니고 있는 여성들은 남성 동료들보다 음주문제를 겪고 있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이번 연구결과 나타났다.



고위직 여성들은 하위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들에 비해 알콜 의존도가 3배나 더 높았다.

하지만 남성들의 경우에는 직급상승에 따라 음주에 대한 취약성이 변하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조사를 지도한 런던 대학의 제니 헤드는 "고위직 여성들에게 음주문제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는 설명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가능한 추론으로는, 여성이 부딪히게 되는 '승진에 있어서의 보이지 않는 최상한선'이라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여성들이 술에 의지하는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고위직 여성들은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마 어느정도는 남성의 역할을 받아들여야만 하도록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는 단지 추측일 뿐이다."

'직업/환경 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지에 실린 이번 연구조사는 런던 20개 지구에서 일하는 민간 직장인 8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3분의 2는 남성이었다.

참여자들은 직업의 필요성, 직장 및 가정에서의 공헌 정도, 결정 및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 정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참여자들은 승진 전망에 있어 자신들의 노력 정도 및 그 보상 정도에 대한 질문도 함께 받았다.

또한 음주문제를 가지고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태도 및 행동과 연관된 일련의 질문들이 주어지게 된다.

남성들에게서는 직업에 관계 없이 10~12%가 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들에게서는 하위직 사무원의 경우 4%가 음주문제를 겪고 있었으며, 이에 비해 고위 간부층에서는 14%나 음주문제를 겪고 있었다.

이번 연구조사 결과, 지난 12년 동안 영국 여성들의 음주 횟수가 '음주 적정량'을 넘어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990년대 초반 10%였던 여성들의 음주 비율은 2000년 약 17%까지 증가했다.

영국 보건부의 지침에 따르면, 여성들의 음주 적정량은 하루에 알콜 2~3도, 즉, 평균적으로 와인 2~3잔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LONDON, England (CNN) / 김현정 (JO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