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시아 성학회] '중국 방중술 비디오 소개'  

[한국경제 1998-11-27 00:00]  

"중국의 성문화는 그 뿌리가 깊을 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합니다"
26일 아시아성학회 둘째날 행사에서 "고대중국의 성문화"라는 내용의 비디오를 선보인 류다린 중국 상하이대 교수는 "중국이 성에 대해 보수적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지난해 자신이 직접 수집한 수천건의 성유물을 한 곳에 모아 중국 최초의 성문화전시관을 개관, 국내외 언론의 화제를 모았던 인물.

이날 상영된 40분짜리 비디오에는 자신의 전시관에 진열된 중국 고대 성유물과 춘화, 성기구 외에 고대중국의 성숭배사상 및 성교육, 결혼양식 등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다산을 상징하는 남녀의 생식기를 형상화한 유물과 출가하는 딸에게 성교육교재로 사용됐던 각종 춘화 등에서는 중국의 개방된 성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반면 전족을 쌀 때 사용하던 나무의자와 기생방에서 사용되던 일부 물품에서는 중국여성들에 대한 성적 억압과 모욕이 어느 정도 심하게 이뤄졌는지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이날 비디오의 하이라이트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이른바 중국의 방중술.

다양한 성교 체위를 노골적인 그림과 함께 묘사한 "소녀경" 등 책자에 대한소개 뿐 아니라 성행위를 통해 건강증진 및 무병장수를 도모했던 방식 등이상세히 나타나 있다.

또 이성 외에 동성간의 성행위 등 중국인들의 자유분방한 성풍속을 엿볼 수있는 자료들이 많이 포함돼 방청객들의 끊임없는 찬탄을 이끌어냈다.

아시아국가의 성문화와 관련, 중국은 고급과 저급의 매춘, 유교와 도교의 혼재, 방중술 불로장생 의학의 영향으로 다양한 성문화가 발달한 반면 일본은 노골적이고 외설적인 성격이 강하다는게 류 교수의 지적.

또 인도는 원시불교와 고대 힌두교 밀교의 영향을 받아 성을 신비한 것으로숭배하는 한편 대우주의 완전한 결합이라는 인식으로까지 발전했다고 류교수는 설명했다.

류 교수는 "아시아에서는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오랜동안 성문화가 금기시돼온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에는 성의 대한 의식과 표현이 진보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