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녀 26% "사랑없이도 性관계"

순천향대 性의식 실태조사
25세이하 34% 성경험 응답…임신중 95%가 유산`충격`

미혼 여성의 성(性) 개방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혼전 순결을 지키겠다는 여성은 줄고, 사랑 없이 성 관계를 할 수 있다는 응답도 높게 나왔다. 현재 지속적으로 성 관계를 갖는 이성이 있다는 여성도 20%에 달했다.

순천향대 산부인과 이임순 주임교수가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17~25세 미혼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작성한 `젊은 여성의 성의식 실태 조사 보고서`는 현재 미혼 여성의 성 의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체 응답자의 55%는 혼전 순결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17~19세 여성 중 70%는 순결을 지키겠다고 응답했지만 나이가 많아질수록 순결을 지키겠다는 비율이 떨어졌다. 20~22세는 57%, 23~25세는 43%만이 혼전 순결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사랑 없이 성 관계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전체의 26%는 그렇다고 답했고, 이성과 단 한 번이라도 성 관계를 가진 여성은 전체의 34%인 136명이었다. 여고생은 응답자 44명 중 4명이, 대학생은 응답자 216명 중 57명인 26%가 성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직장인 여성은 91명 중 53명인 58%가량이 성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나이가 많아질수록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또 직장인 여성은 지금까지 평균 2.6명의 남성과 10.3회, 대학생은 2.1명의 남성과 8.1회의 성 관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성 관계를 하는 이성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 17~19세 여성 6명은 월 3회, 20~22세 여성은 3.1회, 23~25세 여성은 3.3회 성 관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관계 경험자 중 임신 경험률은 16%로, 이 중 95%가 인공유산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41%가 필요하다면 인공유산도 가능하다고 답했으며, 23~25세 여성의 절반가량은 인공유산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젊은 미혼 여성의 성 의식이 급속하게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어 올바른 성 지식과 철저한 책임의식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며 "철저한 피임 없이 무조건 인공유산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2005-04-29 12:11]  

허연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