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올라가면 더위를 핑계삼아 허벅지와 겨드랑이 앞가슴은 물론 배꼽까지 드러내놓고 거리를 활보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진다.
힘들이지 않고 여성들의 늘씬한 몸매를 눈요기할 수 있어 좋기는 한데 치마의 길이가 짧아질수록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속설을 떠올려보면 지나친 노출로 불경기와 우발적인 성범죄가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미적 개념의 노출 수준은 보는 이의 관점, 도덕성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 질 수 있다.
성의학자 킨제이 박사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은 교양이 높을수록 잠자리에 들 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알몸이 된다.”는 연구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알몸이 되고자 하는 것은 촉각적으로 편안하고 평소 문명의 억압을 받고 있던 몸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채 노출시키고 싶다는 무의식적 바람이 만족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세계적인 섹스심벌인 여배우 마릴린 먼로에게 기자들이 “당신은 잠잘 때 어떤 잠옷을 입느냐?”고 물었다. 그녀의 대답은 ‘샤넬 화이브’였다. 잠자리에 들 때 향수만 뿌린채 알몸이 된다는 대답이었다.
노출에 대한 욕구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살아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다.
프랑스 파리의 명물인 캉캉춤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백주년 축제때 흥행사인 ‘지드로’라는 사람이 사교댄스의 일종인 카드리유 춤을 변형시킨 것인데, 초창기 캉캉춤은 젊은 처녀의 비빌스런 부분을 순간적으로 엿보도록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한편 믹국이나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훔쳐보기영화관이 번화가의 빌딩속에 자리 잡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거나 버스표, 전포를 사듯이 몇닢의 동전을 넣으면 작은 구멍이 열리면서 동전 금액 만큼 포르노 영화나 홀딱벗은 여자, 혹은 남자의 보고 싶은 곳을 속속들이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엿보는 정도가 지나친 것을 의학적으로는 ‘도시증’이라고 하고 스스로 노출시킴으로써 쾌감을 얻는 것을 ‘노출 음욕증’이라고 한다.
도시증(훔쳐보는 증상)은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성변태이며 낯선 사람, 특히 여성의 나체나 또는 다른 사람들이 성교하는 장면을 몰래 훔쳐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도시증은 성적 흥분을 얻기 위한 수단이며, 보이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성행위는 바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도시증이 심할때는 다른 성행동에 흥분을 못느끼고 오로지 훔쳐보기만으로 성적흥분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방법으로 삼게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초기 성년기에 발생하면 만성적인 행위로 빠져들기 쉽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를 주장한 자연주의의 대부 루소는 불후의 명저 「참회록」에서 “여성 앞에서 성기를 노출하고 싶다는 충동이 있을 때마다 이를 실천에 옮겼다.”고 고백한 바 있다.
노출음욕증은 남,녀에게 다같이 나타나는데 남성의 경우 직접 노출을 함을써 여성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거나 여성의 놀란 표정, 당황하는 모습, 공포에 떠는 모습 등에서 성적만족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거시기가 크면 클수록 노출욕은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