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자 20명 중 3명“애인 있다”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남자의 性




그렇다면 실제 성욕과 성행위 빈도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최근 3개월간 성행위 빈도는’이란 질문에 매일 1회 이상 2%, 주3∼4회 13%, 주2회 25%, 주1회 26%, 2주1회 13%, 월1회 7%, 월1회 미만 5%, 전혀 하지 않는다 6% 순이었다(표3 참조).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응답비율을 비교해보면 남성들은 성행위를 하고자 하는 정신적 욕구에 비해 성관계를 적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많은 남성들이 항상 성적으로 갈증을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남·녀를 불문하고 ‘내 나이에 남들은 얼마나 성생활을 하고 있을까, 도대체 일주일에 몇 번을 얼마만큼 해야 정상이냐’ 이런 궁금증에 빠져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자신의 성생활에 자신감이 없다는 말일 수도 있다.

연령대 별로 평균을 내보면 20대 주3∼4회, 30대 주2회, 40대 주1회, 50대 주1회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실제 성행위의 빈도는 서로의 성습관일 수 있다. 내 나이에 남들이 얼마만큼 하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한번 할 때 얼마만큼 파트너에게 충실하냐가 중요하다.
성행위 빈도수를 조사하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혼남성인 데도 성관계가 전혀 없었다는 응답자가 많다는 것이다.

늘어나는 섹스리스(sexless) 부부

최근 사회적으로 섹스리스(sexless) 부부에 관한 관심이 높다. 성관계가 없는 부부의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까지 나온 것이 없다. 섹스리스 부부의 정확한 개념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여기서 굳이 정의를 내린다면 최근 섹스를 거의 하지 않거나, 아주 가끔 하는 경우 섹스리스 부부라 할 수 있다.

이번 통계조사에서는 결혼한 부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3개월 동안 성관계가 전혀 없었던 경우를 섹스리스 부부로 정의했다. 섹스리스의 원인과 문제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신혼 때의 열정을 되살릴 수 있을지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부부 합의의 섹스리스는 문제가 아니지만 한 쪽의 기피로 인한 것은 치유책을 찾아야 한다. 섹스리스 부부라고 해서 모두 다 부부사이에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장기간 출장이나 자녀유학으로 기러기아빠가 되거나 어느 한 쪽이 심하게 아프거나 하면 장기간 성관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섹스리스 부부라도 두 사람 모두 성에 그렇게 큰 흥미가 없다면 그 또한 문제될 이유가 없다. 사람의 모습이 각자 다르듯이 부부간에 내밀한 면도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섹스를 기피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남성이나 여성에 있어서 성관계를 기피하는 원인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섹스를 멀리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남성에게는 성욕장애 또는 발기에 문제가 있거나 조루 등이 있고, 여성에게는 성욕장애, 오르가슴장애, 성교통 등이 있을 수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