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으로 재산을 제법 모은 정치 지망생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돈을 많이 번 비결에서부터 정치철학, 인생관, 개인 이력사항, 가족력까지 기자들로부터 검증을 받는 자리였다.
국회의원후보 출마자는 사업을 하여 여러단체, 조직에 몸담아 폭 넓은 활동을 해온 터라 기자들의 예리한 질문에 주저없이 능숙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평소 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A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얼마전 당신과 헤어진 비서가 당신의 거시기가 작은편이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었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치지망생의 답변은 걸작 이었다. “사실은요, 그여자 입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비서와 오럴섹스를 즐기는 과정에서 여비서의 입이 지나치게 컷다는 뜻인지 아니면 그 여자의 입이 가볍다는 의미인지 듣는이의 해석에 따를 뿐이다.
대개 여성들은 웃을 때 입을 가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야 공공장소에서 입을 쩌억 벌리고 하품을 하면서도 입을 가리는 여성이 적지만 예전에는 여자라면 하품을 할때는 물론 웃을때도 반드시 입을 가리는 것이 하나의 예절로 통했다고 한다.
여자들은 왜 입을 가릴까?
중국 남성들은 작은 입술을 가진 여성을 좋아했다고 한다. 여성의 입술이 곧 성기를 상징하여 그 크기가 비례한다고 믿었던 데서 비롯된 관념이다. 따라서 중국서는 입의 크기를 재는 기준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두 눈동자의 중심에서 수직선을 내리 그어 그 간격과 같은 길이의 입을 ‘보통의 것’ 그보다 크면 ‘큰것’, 작으면 ‘작은 것’으로 판정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여자의 성적 매력을 그 여자의 입술에서 찿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말할 때 입술을 자주 핥는 여자, 아랫입술 한쪽 부분이 늘어진 여자를 음기가 가득한 여자로 보는 것이다.
조선시대 양반집에서 며느리를 고를때는 백팔여상이라 하여 얼굴을 108가지로 세분화해 관찰했는데 입을 결정적인 인체부위로 생각한 것은 그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입술로 성품이나 재운을 판단하기도 했다. 입술이 크고 옆으로 길게 늘어져 있으면 거짓말을 잘하고 사기성이 농후하여, 입술좌우 균형이 잡히질 않아 한쪽이 짧거나 길면 탐욕스럽고 간사하다고 보았다.
또한 두텁고 붉은 입과 굴곡이 풍요한 앵두입은 부귀하지만, 동그랗게 둥근입은 빈상이라고 보았다. 아래위 입술이 모두 얇으면 입이 가벼워 화를 자초하기 쉽상이며, 입술이 육중하고 두꺼우며 단정해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입술에 대해 부정적인 비평이 많은 것은 입술 특유의 색감 이미지에 대한 유교 윤리적 반감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편 유명한 인류학자 프레이저도 세계 곳곳에서 입술과 성기를 주술적으로 유감하였음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입술-성기의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또 입술에 대한 남성들의 선호도 예전과 달리 다양해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