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이 있다.이 말을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라고 바꿔도 된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는 72세에 17세의 울리케한테 반해 청혼을 하고 사랑의 시까지 바쳤다.노후에 로맨스를 불태운 사람들의 얘기는 무수히 많다.바다 건너 낯선 외국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사랑에 나이가 없기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30여년 연하의 제자와 결혼한 서양화가 H화백이 한 예다.최근 언론에서 그의 소묘전을 소개하는 기사에 실린 그림을 보면 에로스와 힘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현격한 나이차,특히 남성의 나이가 훨씬 많은 경우엔 `힘'의 유지가 필수적이다.얼마전 연세가 지긋한 70대의 할아버지가 발기가 되지 않는다며 찾아왔다.그의 문제는 시들어가는 `남성'을 활력있게 만드는 일이었다.그는 상처를 한 후 40대 초반의 젊은 여성과 1년쯤 만나다 10월초 결혼하기로 날짜를 잡았다고 말했다.그녀를 만나면 욕망이 불끈불끈 솟아오르는데 반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었다.

`주책’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요즘 적지 않은 노인들이 잃어버린 자신의 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아직은 우리 사회가 노인들의 성에 대해 관대하지 못한 탓인지 많은 노인들이 필요를 느끼면서도 남성의학 전문병원을 찾는 것을 무척 쑥스러워 한다.그러면서도 그들은 ‘부부 사이는 성관계를 가져야 원만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부부 사이의 애틋한 마음 못지 않게 관계를 중요시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애를 태우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의 남성의학은 활력을 잃은 `남성'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의료술이다.약물요법으로 되지 않으면 수술을 시행한다.체력만 따라준다면 70대 아니라 90대에도 성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됐으니 현대사회는 말 그대로 `사랑에 나이가 없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