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이 얼마 안 남았다. 이번 월드컵에 남다른 기대를 거는 것이 필자뿐 만은 아닐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축구는 번번히 마지 막 순간에 국민을 실망시켰다. 우리 축구의 대표적 고질 병이 바로 골 결 정력 문제다. 최근에는 많이 좋아졌 지만 아직도 불안하다. 골문까지 잘 몰고 가서 슛을 할라치면 뛰어난 실력의 국가대표 선수도 갑자기 동 네 축구를 한다는 빈축이 있어 왔다.

골 결정력 부재의 원인에 대해 스 포츠 심리학자들은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을 원인으 로 들고 있다. 골을 꼭 넣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집착 이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유발하게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다음 경기에서 도 그날의 실수가 지워지지 않 아 위축된 플레이를 하게 된다. 이렇게 성 공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과 실패에 따른 불안감을 ‘수행 불안’ 이라고 한다. ‘수행 불안’은 잠자리에서도 흔히 일 어날 수 있는 문제다. 반드시 아 내를, 또는 남편을 만족시키고야 말겠다는 집착은 ‘수행 불안’을 유발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나치면 심인성 발기부전이나 오 르가즘 장애와 같 은 질환으로 발전하곤 한 다.

‘수행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실패를 인정 하고 부끄러워하 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 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패를 너그러이 감싸줄 수 있 는 배우자의 배려도 중요하다. 성 생활은 함께 즐기 는 게임이지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전쟁이 아니기 때 문 이다.

한국성과학연구소
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
김진세 (02)859-4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