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통신에서만 사용되는 단어 가 일상생활 속으로 급속히 퍼져가고 있다. 특히 대화 에 있어서 의미의 함축과 변질은 듣는 이로 하여금 어 리둥절하게 만든다. 중학교는 ‘중딩’, 고등학교는 ‘고딩’, 24살을 2 통 4반, 서울은 ‘설’로 표시한다고 한다. 이런 현상 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것 같다. 인사 도 ‘HOW r you?’로 축약시켜 사용한다는 것이 다.

얼마전 본 병원의 통신으로 질문 이 왔다. ‘전 설사는 중딩인데요. 성기가 휘어졌어 요.’ 처음엔 잘못 끊어 읽다보니 화장실에서의 설사 로 오인하였다. 그러나 설사(?)하는 중딩이 아니라 서 울에 사는 중학생이라는 뜻이었다. 자위행위를 하다말 고 놀래서 통신을 한 것이다. 발기된 성기를 옆에서 보니 거의 45도 정도 아래로 처 졌다고 했다. 친한 친구에게 물어보니 다들 앞으로 뻗 어있다는 것이었다. 성기가 휘어지면 성교가 곤란하다 고 들었는 데 혹시 나중에 자신만 성교를 못하는 것 이 아니냐는 우려였다.

일반적으로 성기가 휘어지고 구부 러지는 등 기형을 지니면 여러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중학생인데 성기가 휘어졌다면 요도하열이란 선천기형 일 가능성이 높다. 요도의 입구가 정상적으로 귀두의 끝에 오지 못하는 질환이다. 심하지 않을 때는 어려서는 잘 모르고 지내 다 사춘기 이후 성기가 커지면서 발견하는 수가 많 다. 다행히도 섬유화된 조직을 제거하면 발기 후에 곧 게 뻗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고딩 졸업’ 후에 라도 수술을 하면 정상으로 된다.

한국성과학연구소
명동이윤수비뇨기과원장
이윤수 (02)779_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