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이야기
글 수 48
비뇨기과 의사와 사회 복지.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활동해온 의료인 이윤수 원장(명동 이윤수 비뇨기과 병원•53)이 그 주인공이다.
이 원장은 지난 달 12일 서울역 3층 오픈콘서트홀에서 ‘발달장애인의 웃음이 넘치는 풍경’이라는 사진전을 열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 제 2회를 맞은 전시회는 이 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제나가족지원센터에서 주최한다.
이윤수 원장은 사진전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장애아들의 따뜻한 모습을 담아냈다. 전시는 발달장애인 뿐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치기 마련인 발달장애인의 가족에게도 웃음을 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사실, 발달장애아에 대한 이윤수 원장의 관심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1997년부터 사단법인 한국성과학연구소를 운영해 오던 이 원장은 한국인의 성생활 실태를 조사하던 중 최근 장애인의 성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한국제나가족지원센터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 원장은 “발달장애인들은 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성폭행을 당해도 모르기도 하고, 자위를 배우면 하루 종일 그것만 하는 아이도 있다”며 “이들에게 성지침서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발달장애인의 삶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사진전 같은 행사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윤수 원장에게 ‘성’이란 결국 행복한 삶과 연결되는 것이고, 누구든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이 원장은 발달장애를 지닌 여자아이가 초경을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게 해야 하는지, 또 발달장애인은 어떤 식으로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것인지 등 발달장애인의 성생활을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중이다.
‘결혼’과 같이 사회적으로 합의된 성생활의 테두리 안에 발달장애인이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이 원장의 연구과제 중 하나다.
처음 병원 문을 열었던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이 원장은 “비뇨기과는 성병에 걸리면 가는 곳 아니야?”라는 오해를 듣곤 했지만 이제 이 원장은 병원에서는 오랜 경력의 의사로, 바깥에서는 노년층과 장애인의 성생활까지 고민하는 봉사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윤수 원장은 2005년부터 1년에 한두 차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부부갈등’에 대한 심포지엄을 무료로 주최하고 있다.
휴일이면 집에서 아내를 대신해 라면을 끓이고, 여름이면 고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을 데리고 해외에 의료봉사를 다녀오곤 한다는 이윤수 원장. 그는 “가족을 보듬는 손길로 함께 살아야 할 이웃들을 생각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한다.
구민정 기자 [lychee@joongang.co.kr]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복지를 위해 활동해온 의료인 이윤수 원장(명동 이윤수 비뇨기과 병원•53)이 그 주인공이다.
이 원장은 지난 달 12일 서울역 3층 오픈콘서트홀에서 ‘발달장애인의 웃음이 넘치는 풍경’이라는 사진전을 열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올해 제 2회를 맞은 전시회는 이 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제나가족지원센터에서 주최한다.
이윤수 원장은 사진전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장애아들의 따뜻한 모습을 담아냈다. 전시는 발달장애인 뿐 아니라, 아이들을 돌보느라 지치기 마련인 발달장애인의 가족에게도 웃음을 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사실, 발달장애아에 대한 이윤수 원장의 관심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1997년부터 사단법인 한국성과학연구소를 운영해 오던 이 원장은 한국인의 성생활 실태를 조사하던 중 최근 장애인의 성생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한국제나가족지원센터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 원장은 “발달장애인들은 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성폭행을 당해도 모르기도 하고, 자위를 배우면 하루 종일 그것만 하는 아이도 있다”며 “이들에게 성지침서를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에서 발달장애인의 삶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사진전 같은 행사도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윤수 원장에게 ‘성’이란 결국 행복한 삶과 연결되는 것이고, 누구든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이 원장은 발달장애를 지닌 여자아이가 초경을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게 해야 하는지, 또 발달장애인은 어떤 식으로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것인지 등 발달장애인의 성생활을 구체적으로 연구하는 중이다.
‘결혼’과 같이 사회적으로 합의된 성생활의 테두리 안에 발달장애인이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이 원장의 연구과제 중 하나다.
처음 병원 문을 열었던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이 원장은 “비뇨기과는 성병에 걸리면 가는 곳 아니야?”라는 오해를 듣곤 했지만 이제 이 원장은 병원에서는 오랜 경력의 의사로, 바깥에서는 노년층과 장애인의 성생활까지 고민하는 봉사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윤수 원장은 2005년부터 1년에 한두 차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부부갈등’에 대한 심포지엄을 무료로 주최하고 있다.
휴일이면 집에서 아내를 대신해 라면을 끓이고, 여름이면 고등학교 2학년생인 아들을 데리고 해외에 의료봉사를 다녀오곤 한다는 이윤수 원장. 그는 “가족을 보듬는 손길로 함께 살아야 할 이웃들을 생각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한다.
구민정 기자 [lyc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