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의 척도, 자궁
2010년 01월 12일 (화) 14:38:42 한의사 김소형 gury9980@hanmail.net
   

자궁은 여성 건강의 척도이다. 집안의 상하수도가 막히면 곤란을 겪듯이 여성의 출입문이라 할 수 있는 자궁에 이상이 생기면 각종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자궁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어혈이라는 비생리적인 노폐물이 쌓이게 되는데, 어혈은 보통 죽은 피라고 불리는 혈액순환이 좋지 못하여 생기는 노폐물로서 생리불순과 냉대하 같은 일차적 문제를 유발할 뿐 아니라 임신을 어렵게 하고, 각종 여성질환과 비만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자궁은 자궁질환뿐 아니라 여성 건강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하는데, 요즘 여성들은 몸매나 피부 관리는 열심이면서 정작 자궁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다.

자궁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항시 아래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자궁이 차가워지면 습한 기운이 생겨 혈행이 원활하지 못하고 어혈이 발생해 자궁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화학섬유로 된 옷도 좋지 않다. 화학섬유 소재로 된 옷은 흡수와 통풍이 잘 되지 않아 아래가 습하고 축축해져 바이러스가 성장하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순면 소재의 속옷을 입는 것이 자궁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자궁 건강을 위한다면 바디 라인을 살리기 위해 입는 몸에 꽉 끼는 속옷이나 스타킹도 삼가는 것이 좋다.

타이트한 옷은 인체를 조여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일등 공신. 날씬해 보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이는 건강한 자궁을 만드는데 악영향을 미치며 오히려 살이 잘 찌는 체질을 만들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찬 곳에 오래 노출되는 것도 자궁 건강에 좋지 않다. 찬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인체에 냉기가 침입해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특히 자궁이 차고 습해져 냉대하, 생리통 등이 심해질 수 있다.

옛 어른들이 "여자는 찬 곳에 앉지 마라"고 했던 것도 다 이 때문.

운동 부족도 자궁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운동은 기혈순환을 강화하는 촉진제로 운동량이 부족하게 되면 그만큼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노폐물 배출이 안 된다.

또한 근육이 약해져 자궁을 잘 보호하지 못하게 되므로 운동을 적절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쁜 자세 역시 자궁을 병들게 한다. 자세와 자궁 사이에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싶지만 잘못된 자세로 뼈와 뼈를 둘러싼 근육, 인대 등이 비뚤어지면 인체 내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혈이 축적되고 각종 여성질환이 유발된다.

따라서 다리를 꼬고 앉거나 구부정하게 앉는 것, 어깨를 숙이고 걷는 것, 비딱하게 서 있는 것 등 자궁을 나쁘게 하는 자세는 반드시 올바로 바로 잡아야 한다.

굽이 너무 높은 구두를 즐겨 신고 한쪽 어깨로만 가방을 메는 습관도 좋지 않다.

이러한 습관은 체형을 변화시키고 좌우 균형을 어긋나게 하는데 척추와 골반뼈가 틀어지면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자궁 내에 노폐물이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