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이유의 性(413개 침대)


왕이 곧 국가이며 법률이라고 말한 태양왕 루이 14세는 프랑스 문화의 상징 베르사이유 궁전을 만들었다. 화장실이 없는 궁전으로도 유명한 베르사이유는 당시 호사와 환락, 방탕의 성적 향락장소로서 세계에 화려한 이름을 남겼다.

1643년 5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어떤 황제보다도 절대적 권력을 72년동안 휘두른 루이14세는 베르사이유 궁전안에 제단과 똑같은 모양 4백13개의 침대를 가졌다. 그는 이 침대에서 왕비 마리 라테즈를 비롯 16살의 루이 드 바리엘, 애첩 몽테스팡부인에서 시녀에 이르기까지 섹스를 즐겼다.

그 결과 호색한 루이14세는 몽테스팡부인에서 8명의 아이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수십명의 사생아를 낳았다. 특히 몽테스팡부인은 루이 14세의 총애를 한몸에 받기 위하여 주술사 라 보와상의 힘을 빌어 밤의 잔치인 사바또를 즐겼다.

사바또라 불리는 이 괴기한 요술적 의식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자의 배 위에 하얀 냅킨을 얹고 유방사이에 십자가를, 궁둥이 옆에 성배(聖杯)를 놓는다.
그리고, 미사가 시작되면 주문을 외우면서 전라의 몸을 키스하여 흥분이 최고조로 이른 혼미상태에 빠져들 때 어린아이를 죽여 그 피를 마시는 의식이었다.

당시의 재판기록에는 이 사바또 의식을 위해 2천5백명 이상의 유아가 살해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화려한 왕조이면에 이렇게 잔인한 쾌락은 나중에 프랑스 대혁명의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베르사이유의 진정한 주인인 루이 14세는 호색한이었지만 46세 때 만또농 여후작을 만나 음탕한 생활을 청산했다. 정력적이며 거만하고 천진난만하면서도 철저한 이기주의자였고 집념이 강하며 놀랄만한 극기심을 가진 이 태양왕은 후에 볼테르로부터 프랑스의 예술 사상 풍속 정치 등을 새롭게 일으킨 왕으로 칭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