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일처형 이성애 커플에서는 C형간염바이러스(HCV)의 성행위 감염이 드문 것으로 밝혀졌다.

10년간 시행된 전향성 연구에서 나온 이 결과는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5월호에 보고됐다.

이탈리아의 모데나 레기오 에밀리아 대학의 카르멘 반델리 박사팀은 "항HCV 양성자의 섹스 파트너에서 HCV 감염률은 지극히 낮은 것과 30% 정도로 높은 것 사이에 분포돼 있었다"면서 "이처럼 상이한 소견은 성행위가 아닌 경로에 의해 부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기간 시행된 이번 연구는 만성적인 HCV 감염자의 일부일처형 이성애 파트너 895명을 총 8060인년(person-years)간 추적 관찰했다.

전체 대상자 중 776명의 배우자는 10년(7760인년) 동안 추적조사를 받았다. 나머지 300인년은 감염 파트너가 치료를 받아 바이러스를 제거했거나 이성애 관계가 청산됐거나 추적관찰에서 배우자가 탈락한 경우였다.

모든 커플들은 항문성교나 멘스중 질 성교, 콘돔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평균 성교 빈도는 1주당 1.8회였다.

추적관찰 결과 3례의 HCV 감염이 있었는데, 이는 1000인년 당 0.37례의 발생률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HCV의 유전형 분석과 염기분석, 계통발생학적 분석은 그 파트너들이 서로 다른 바이러스 분리주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이 소견은 HCV의 배우자 감염을 배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처음 조사된 967 커플 중 33 커플에서 두 파트너가 항HCV 양성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관계를 맺은 초기에 HCV가 감염됐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번 데이터는 HCV의 성행위감염 위험은 지극히 낮거나 거의 제로(0)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HCV 감염 파트너와의 일부일처형 관계에서는 콘돔 사용에 대한 일반적인 권장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구팀은 그런 커플들에서도 칫솔이나 면도기, 손톱깍기와 같은 개인 위생용품은 함께 쓰지 말도록 강력히 권고했다.

  <참고: Am J Gastroenterol. 2004;99:855-859>
참조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