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인 30대 중반의 A씨는 IMF 직후 주가 가 급락하자, 갑작스럽 게 생긴 조루증으로 상담을 왔 다. 주가 급락이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 긴 극도의 불안함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약물치료, 상담치료 그리고 부인의 적극적인 협조로 조루증은 완치가 됐 다.

그런데 최근 코스닥이 기지개를 켜면서 문제가 생 긴 것이다. 조루증에 놀라 주식 투자를 자제해 오다 가, 성문제에 자신감도 생기자 다시 주식 투자를 시작 했다. 연속 상한가를 치는 바람에 대박을 터뜨려 오랜 만에 짜릿함을 느꼈다. 너무 기분이 좋고 상쾌한 마음 으로 잠자리를 했는데, 그만 예전의 증상이 또 나타나 버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는 나쁜 일에서만 온다고 생각하 는데, 이것은 오해 다. 일상 생활에서 오는 색다른 충 격은 모두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남 북 상봉이라는 극적인 드라마를 자주 겪는 요즘, 노령의 이산가족이 상 봉 후에 갑자기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나빠졌다 는 보도를 접하곤 한다 . 북녘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 는 통한의 세월도 스트레스이지만, 극적인 남북상봉 도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주식이 급락해도 스트레스이고 급등해도 스트레스인 것도 마찬가지이다 . 좋은 스트레스(eu-stress)이든 나쁜 스트레스(di-stress)이든 인간의 생리적 반응은 유사하다. 자율신경계의 급격한 항진이 나타나 성기능 이 일시적으로 마비가 되기도 한다. 조금 쉬고 느슨해 진다면 다시 성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만 약 스트레스에 의한 성기능 장애가 지속적 이고 빈번 하게 생긴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자칫 만성으로 진행 된다면 치 료 자체가 힘들고, 이차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성과학연구소
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
김진세 (02)859-4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