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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부부’는 한·일만의 특이현상
과중한 일 때문… “서양선 참고 살지도 않아”
특별취재팀= 허인정기자 injung@chosun.com 이지혜기자 wigrace@chosun.com
입력 : 2005.05.27 18:23 55' / 수정 : 2005.05.31 15: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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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올 초 일본가족계획협회는 ‘섹스리스’ 부부가 3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과중한 일의 부담 등으로 일찍 귀가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또 수입의 남녀 차가 없어져 여성이 남성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사정은 한국도 다르지 않다. 설문에 응한 ‘섹스리스’ 아내들은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서” “흥미가 사라져서”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섹스리스’ 부부들의 문제를 전 세계 ‘보편적’인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 현상이다. 1년 평균 성관계 횟수를 물어보는 조사는 있어도 부부 사이의 섹스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나라는 없다.
이윤수 소장은 “서양에서는 원활하지 않은 성생활을 참고 사는 부부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된 국제조사에서 세계 41개국 국민들의 연간 성행위 횟수는 평균 103회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이 조사에서 빠졌지만 ‘참고’할 수 있는 일본은 프랑스(137회), 그리스(133회), 헝가리(131회), 중국(90회) 등에 크게 못 미치는 46회로 꼴찌를 차지했다.
부부 사이의 자연스러운 섹스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전문가들은 결혼생활에도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부클리닉 ‘후’ 이은하 원장은 “섹스는 부부 간의 친밀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부부에게 문제가 있어도 섹스가 ‘살아’ 있으면 비교적 쉽게 갈등이 풀린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섹스리스’ 부부들은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하나. 조인산부인과 최안나 원장은 “아내들이 남편의 요구에 마지못해 의무감으로 응하거나, 남편이 다 알아서 해주기만을 바란다면 원만한 성행활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성의학클리닉 설현욱 원장은 “여성은 남성과 달라 성적 쾌감을 느끼는 것도 훨씬 미묘하고 복잡하다”며 “변강쇠처럼 더 세게, 더 빨리만 해선 여성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함께 해결하는 것이 좋다. ‘비아그라’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부부에게 허락된 최고의 유희이자 가장 내밀한 대화’를 나누는 기쁨을 거저 얻을 수는 없는 법이다.
과중한 일 때문… “서양선 참고 살지도 않아”
특별취재팀= 허인정기자 injung@chosun.com 이지혜기자 wigrace@chosun.com
입력 : 2005.05.27 18:23 55' / 수정 : 2005.05.31 15: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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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올 초 일본가족계획협회는 ‘섹스리스’ 부부가 30%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과중한 일의 부담 등으로 일찍 귀가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또 수입의 남녀 차가 없어져 여성이 남성에게 ‘NO’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사정은 한국도 다르지 않다. 설문에 응한 ‘섹스리스’ 아내들은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서” “흥미가 사라져서”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섹스리스’ 부부들의 문제를 전 세계 ‘보편적’인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 현상이다. 1년 평균 성관계 횟수를 물어보는 조사는 있어도 부부 사이의 섹스가 사라지는 것을 걱정하는 나라는 없다.
이윤수 소장은 “서양에서는 원활하지 않은 성생활을 참고 사는 부부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된 국제조사에서 세계 41개국 국민들의 연간 성행위 횟수는 평균 103회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이 조사에서 빠졌지만 ‘참고’할 수 있는 일본은 프랑스(137회), 그리스(133회), 헝가리(131회), 중국(90회) 등에 크게 못 미치는 46회로 꼴찌를 차지했다.
부부 사이의 자연스러운 섹스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전문가들은 결혼생활에도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부클리닉 ‘후’ 이은하 원장은 “섹스는 부부 간의 친밀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부부에게 문제가 있어도 섹스가 ‘살아’ 있으면 비교적 쉽게 갈등이 풀린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섹스리스’ 부부들은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하나. 조인산부인과 최안나 원장은 “아내들이 남편의 요구에 마지못해 의무감으로 응하거나, 남편이 다 알아서 해주기만을 바란다면 원만한 성행활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성의학클리닉 설현욱 원장은 “여성은 남성과 달라 성적 쾌감을 느끼는 것도 훨씬 미묘하고 복잡하다”며 “변강쇠처럼 더 세게, 더 빨리만 해선 여성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함께 해결하는 것이 좋다. ‘비아그라’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부부에게 허락된 최고의 유희이자 가장 내밀한 대화’를 나누는 기쁨을 거저 얻을 수는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