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되면 아이의 포경수술을 해야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의사들이 공공연히 포경수술 반 대론을 펼치면서 영·유아나 청소년을 둔 가정의 혼란 이 가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생각은 어 떨까? 2일 대한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가 최근 소속 비뇨기 과 전문의 205명을 대상으로 포경수술에 대한 의식조 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영아포경수술에 대해서는 절반 이 넘는 54.5%의 의사가 반대했지만 어린이·성인에 대한 포경수술은 98.8%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 다. 이번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비뇨기과 의사들은 대체 로 포경수술의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영아에 대한 포경수술은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 한 셈이다. 영아에 대한 포경수술을 반대하는 의사들은 그 이유 로 통증(43%), 불충분한 수술결과(30%), 의학적 검 증 불충분(22%), 포피(귀두를 덮는 겉피부)의 귀두 보 호작용(5%) 등을 들었다. 이에 비해 어린이·성인의 포경수술에 찬성한 대다 수 의사들은 개인의 위생 및 질병예방(91%)을 그 이 유로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수입증대(7%), 조 루예방·성감증대(2%) 등을 거론했다. 의사들의 76.6%는 포경수술의 적당한 시기로 `초등 학교 고학년부터 사춘기 전까지‘를 꼽았다. 국내에서 포경수술 빈도가 높은 이유로는 의학적 도 움(38%)보다 사회적 유행(62%)이라는 의견이 훨씬 많 았다. 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 이동수 공보이사는 “포경수 술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있어 현황 분석 차원에서 조사를 했다”면서 “대다수 전문의들 은 학창시절 포경수술에 찬성하고 자기 아들도 포경 수술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암, 요로감염에 대한 포경수술 무용론은 대 개 귀두의 위생상태가 청결한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 다”면서 “영아 포경수술은 가급적 피해야겠지만 성 장 후 귀두포피가 좁아 젖혀지지 않거나 소변볼 때 지 장이 있다면 수술을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