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양성평등의식 높으나 성 고정관념 여전"


여성부, 초등생 양성평등의식 및 교육 실태조사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초등학생들의 전반적 양성평등의식은 높은 반면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부는 지난해 12월 10-24일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 의뢰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천973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양성평등의식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집안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엄마, 아빠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84.1%, 자녀양육의 일차적 책임자를 묻는 질문에는 부모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64.1%로 나왔다.

또 아빠가 가사 활동을 하는 데 대해서 응답자의 80.6%가 이상하지 않다고 답해 초등학생의 가정생활영역에서의 양성평등의식이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성별에 따른 차별 경험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4.1%가 없다고 답한 반면 차별받은 경험이 있다는 답변은 남학생이 22.8%로 여학생(9.2%)보다 높게 나왔고 이들은 주로 체벌에서 불평등하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른 직업구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8.1%였으며 성별로는 직업 구분이 없다고 답한 여학생이 72.7%로 남학생(63.4%)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중요 의사 결정자로 더 비중이 있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아버지라고 답한 응답자가 11.1%로 4.8%인 어머니보다 높게 나타났고 자녀 양육의 책임자로 더 비중을 두는 사람도 어머니가 33.1%인 데 반해 아버지라는 답은 2.8%에 불과했다.

또 행동, 태도 규범이 성별로 어떻게 인식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강해야 한다'(68.8%), '용감해야 한다'(69.5%)가 전형적인 남자의 태도로, '얌전해야 한다'(63.6%),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53.1%)는 여성적인 특성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여전히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37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양성평등교육 실태조사도 함께 실시한 결과 조사 대상의 58.2%가 성교육과 병행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교과 과목으로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28.7%,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에 별도로 이뤄지는 경우는 6.6%에 불과했다.

성교육의 일환으로 다뤄지고 있는 경우, 교육 빈도는 한달에 1회가 23.2%, 한 학기에 1회가 53.6%, 1년에 1회는 15.9%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빈도가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양성평등의식 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교육교재 개발과 보급이라는 응답이 31.4%로 가장 많았고 교사의 의식 전환을 위한 연수(22.9%), 제도적 확립(20.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아동기 연령대의 인지적, 정서적 발달을 고려한 저학년과 고학년용 양성평등의식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22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에서 발표회를 갖는다.

[연합뉴스 2005-04-20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