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청소년 4명중 1명 성병…55%가 섹스경험

[굿데이 2004-02-05 12:00]  


우리나라 10대 가출 청소년들 중 50% 이상이 섹스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병 감염의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등 6개 의과대학 연구팀은 최근 가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클라미디아와 임균의 감염 실태를 조사했다. 클라미디아는 매독과 임질 이후 최초로 발견된 성병으로 증상은 임질과 비슷하다.
 
연구팀이 전국 13개 '청소년 쉼터'의 청소년 175명(남 75명, 여 100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설문지를 작성케 하고 소변을 채취해 균을 배양해 본 결과 남자 28%, 여자 21%가 감염이 확인됐다. 전체적으로 클라미디아 감염이 12.6%, 임균 감염은 15.4%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54.9%에서 1회 이상 성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성경험이 있었던 경우에서 클라미디아와 임균 감염률은 각각 22.9%와 28.1%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연령대는 10∼19세로 평균 나이는 16세였다. 이들의 성생활 습관 등을 분석한 결과 첫 성경험으로부터 3명과 성관계를 했거나, 조사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에 2명 이상의 상대와 성관계를 가진 경우에서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 이승주 교수는 "가출 청소년들의 50% 이상이 성에 노출돼 있었으며, 특히 여러 상대와 난잡한 성관계를 가진 경우에서 성병 감염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임질이나 클라미디아와 같은 성 전파성 질환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청소년들에게 많이 발생하며 특히 나이 어린 여성은 자궁경부의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 
박효순 기자 mahapass@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