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사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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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장원준입니다. 오늘 ‘이슈 빨간펜’ 주제는 ‘섹스’입니다. 소재가 소재니만큼 오늘 이야기는 좀 야한 부분도 있습니다. 미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얼마전 조선일보에 ‘급증하는 섹스리스 부부’라는 2편짜리 시리즈가 실렸습니다. “피곤한데 재미도 없는 걸 왜 해요”와 “애인 만나 다시 여자로 돌아간 기분”이라는 제목으로 나갔던 이 기사에 대해 독자들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습니다.
조선일보와 한국성과학연구소는 이 시리즈를 위해 5대 도시의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100개도 넘는 항목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조사 결과의 원재료는 한권의 책 이상으로 두껍고 방대합니다.
하지만, 지면 사정 등의 이유로 신문에는 일부만 소개됐지요. 그래서 빨간펜 코너를 통해 이 조사 결과 중 신문에 다 쓰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당연히 이 시리즈를 기획하고 취재한 허인정 기자나 이지혜 기자가 이 코너를 진행해야 합당합니다만, 이 두 여기자들이 쑥스럽다고 고사하는 바람에, 갈슈 제작 책임을 맡고 있는 제가 총대를 메기로 했습니다.
1. 첫 성관계는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4%가 고등학교 졸업 이전이라고 답했고, 신혼 때라는 응답은 69% 였습니다. 첫날밤에 첫 경험하는 경우가 10명 중 7명이라는 얘기죠.
하지만 젊어질수록 이 비율은 낮아집니다. 20대 기혼 여성 중에서는 결혼 후 첫 성경험을 했다는 비율이 41%로 뚝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20대 기혼여성 10명 중 6명은, 상대가 지금의 남편이든 다른 남자이든, 결혼 전에 성관계를 했다는 거죠.
특히 20대 기혼 여성 중에는 고교 졸업 이전에 첫 경험을 했다는 응답이 6.3%나 됐습니다. 40대의 경우는 절반 이하인 2.9%입니다.
첫 경험의 상대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현재 남편이라는 대답이 79% 나왔고, 남자친구(그러니까 지금의 남편은 아니라는 얘기죠)라는 대답이 19%, 직장 동료라는 응답이 1%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응답도 1000명 중 5명, 친척이라는 응답도 1000명 중 3명이 나왔네요.
첫 경험 상대가 현 남편이라는 응답이 50대에서는 92%나 나왔지만, 20대에서는 69%로 낮아집니다.
2. 남편이 성행위가 끝난 후 취하는 행동을 물었더니, ‘포옹 등 애정표현을 한다’가 43%, ‘말로 애정표현을 한다’가 18%였고 ‘신경 쓰지 않는다’ 18%, ‘돌아누워 자버린다’가 13%로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남편 여러분, 생각보다 성적(性的)으로 자상한 남편들이 많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부인과 성행위 이후 신경쓰지 않고, 돌아누워 주무신다면, 10명 중 3명에 속하는, 그리고 간이 심하게 부은 ‘소수파 남편’이라는 점을 유념하셔야겠습니다.
3.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라는 영화 보시면 여주인공 맥 라이언이 식당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척 연기해보이는 장면, 기억나시죠?
대한민국 여성에게 “오르가즘을 느끼는 척 행동한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무려 51%가 “그런 적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죠? 대한민국 남편 여러분, 혹시 부인들께 기쁨 주고 사랑받는 데 자신만만하신가요? 사실은 부인의 따뜻한 배려일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두셔야겠네요.
4. 조선일보에 소개된 내용이지만, 원칙론적으로 ‘남편 이외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분이 63%나 됩니다. 눈길을 끄는 결과죠. 질문의 각을 조금 바꿔서 ‘남편 이외의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23%가 ‘있다’고 답했고 17%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기혼 여성 10명 중 4명은 ‘욕망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취지의 응답을 한 셈입니다.
‘이성이 아닌 동성(그러니까 여성)과 성행위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다’는 응답은 2.5% 나왔구요, ‘다른 부부와 파트너를 바꾸어 성관계를 갖는, 소위 스와핑을 해보고 싶다’는 대답도 6% 나왔습니다. 1000명의 응답자 중 2명은 이미 스와핑을 해보았다고 답하셨네요. ‘호스트바에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보고 싶다는 대답’은 17%였습니다. 1000명 중 5명은 이미 가보셨네요.
5. ‘성형수술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12% 나왔네요. 젊을수록 이 비율은 높습니다. 20대는 16%, 30대는 15%인 반면, 50대는 7% 였습니다. 성형수술을 받으셨다는 121명에게만 따로 ‘어디 수술 받았어요’ 하고 물었더니, 압도적으로 눈이 많았습니다. 85%가 눈이고 20%가 코였습니다. 합치면 100%가 넘죠? 그러니까 눈과 코를 다 받으신 분도 꽤 있으시다는 거죠.
6.. 이런 말씀은 남자인 제가 정말 드리기 좀 그렇습니다만, 이번 설문에서는 ‘성적 욕구가 가장 강해지는 시점’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어요.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 배란기를 전후해서 가장 강한 성욕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배란기간에 성적 욕구가 가장 강하다’는 대답은 11%에 불과했어요. ‘배란 직전’이라는 9%나 ‘배란 직후’라는 2%를 포함해도 22% 정도인데요,
반면 ‘생리 직전’이라는 응답이 22%, ‘생리 기간’이라는 응답이 7%, ‘생리 직후’라는 응답이 20%씩 나왔습니다. 아마 임신에 대한 두려움 같은 심리적 요인이 배란기를 전후한 성욕을 억제하는 것 같네요.
가장 민감한 성감대를 묻는 질문에는 ‘가슴’이라는 대답이 25%로 가장 많았습니다.
삽입 후 사정까지의 시간에 대해, 1분 미만이 5%, 1~3분이 17%, 3~5분이 24%, 5~10분이 28%였습니다. 10~20분도 16%였고, 20분을 넘기는 ‘장거리 선수 남편’들도 10%쯤 됩니다.
7. 민망함을 무릅쓰고 이런 말씀까지 드리는 이유는, 이런 소재들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남편들, 부인들께서 솔직한 성 담론을 나눠보시라는 겁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교훈은, 부부가 터놓고 섹스를 논하고 또 섹스를 자주 할수록 부부 사이도 좋아지고 가정도 화목하다는 겁니다.
이상 ‘이슈 빨간펜’이었습니다.
얼마전 조선일보에 ‘급증하는 섹스리스 부부’라는 2편짜리 시리즈가 실렸습니다. “피곤한데 재미도 없는 걸 왜 해요”와 “애인 만나 다시 여자로 돌아간 기분”이라는 제목으로 나갔던 이 기사에 대해 독자들의 반응은 무척 뜨거웠습니다.
조선일보와 한국성과학연구소는 이 시리즈를 위해 5대 도시의 기혼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100개도 넘는 항목의 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조사 결과의 원재료는 한권의 책 이상으로 두껍고 방대합니다.
하지만, 지면 사정 등의 이유로 신문에는 일부만 소개됐지요. 그래서 빨간펜 코너를 통해 이 조사 결과 중 신문에 다 쓰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당연히 이 시리즈를 기획하고 취재한 허인정 기자나 이지혜 기자가 이 코너를 진행해야 합당합니다만, 이 두 여기자들이 쑥스럽다고 고사하는 바람에, 갈슈 제작 책임을 맡고 있는 제가 총대를 메기로 했습니다.
1. 첫 성관계는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4%가 고등학교 졸업 이전이라고 답했고, 신혼 때라는 응답은 69% 였습니다. 첫날밤에 첫 경험하는 경우가 10명 중 7명이라는 얘기죠.
하지만 젊어질수록 이 비율은 낮아집니다. 20대 기혼 여성 중에서는 결혼 후 첫 성경험을 했다는 비율이 41%로 뚝 떨어집니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20대 기혼여성 10명 중 6명은, 상대가 지금의 남편이든 다른 남자이든, 결혼 전에 성관계를 했다는 거죠.
특히 20대 기혼 여성 중에는 고교 졸업 이전에 첫 경험을 했다는 응답이 6.3%나 됐습니다. 40대의 경우는 절반 이하인 2.9%입니다.
첫 경험의 상대가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현재 남편이라는 대답이 79% 나왔고, 남자친구(그러니까 지금의 남편은 아니라는 얘기죠)라는 대답이 19%, 직장 동료라는 응답이 1% 조금 넘게 나왔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응답도 1000명 중 5명, 친척이라는 응답도 1000명 중 3명이 나왔네요.
첫 경험 상대가 현 남편이라는 응답이 50대에서는 92%나 나왔지만, 20대에서는 69%로 낮아집니다.
2. 남편이 성행위가 끝난 후 취하는 행동을 물었더니, ‘포옹 등 애정표현을 한다’가 43%, ‘말로 애정표현을 한다’가 18%였고 ‘신경 쓰지 않는다’ 18%, ‘돌아누워 자버린다’가 13%로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남편 여러분, 생각보다 성적(性的)으로 자상한 남편들이 많습니다. 만약 귀하께서 부인과 성행위 이후 신경쓰지 않고, 돌아누워 주무신다면, 10명 중 3명에 속하는, 그리고 간이 심하게 부은 ‘소수파 남편’이라는 점을 유념하셔야겠습니다.
3.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라는 영화 보시면 여주인공 맥 라이언이 식당에서 오르가즘을 느끼는 척 연기해보이는 장면, 기억나시죠?
대한민국 여성에게 “오르가즘을 느끼는 척 행동한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무려 51%가 “그런 적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죠? 대한민국 남편 여러분, 혹시 부인들께 기쁨 주고 사랑받는 데 자신만만하신가요? 사실은 부인의 따뜻한 배려일 수도 있다는 점은 알아두셔야겠네요.
4. 조선일보에 소개된 내용이지만, 원칙론적으로 ‘남편 이외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답한 분이 63%나 됩니다. 눈길을 끄는 결과죠. 질문의 각을 조금 바꿔서 ‘남편 이외의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23%가 ‘있다’고 답했고 17%는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기혼 여성 10명 중 4명은 ‘욕망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취지의 응답을 한 셈입니다.
‘이성이 아닌 동성(그러니까 여성)과 성행위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다’는 응답은 2.5% 나왔구요, ‘다른 부부와 파트너를 바꾸어 성관계를 갖는, 소위 스와핑을 해보고 싶다’는 대답도 6% 나왔습니다. 1000명의 응답자 중 2명은 이미 스와핑을 해보았다고 답하셨네요. ‘호스트바에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보고 싶다는 대답’은 17%였습니다. 1000명 중 5명은 이미 가보셨네요.
5. ‘성형수술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12% 나왔네요. 젊을수록 이 비율은 높습니다. 20대는 16%, 30대는 15%인 반면, 50대는 7% 였습니다. 성형수술을 받으셨다는 121명에게만 따로 ‘어디 수술 받았어요’ 하고 물었더니, 압도적으로 눈이 많았습니다. 85%가 눈이고 20%가 코였습니다. 합치면 100%가 넘죠? 그러니까 눈과 코를 다 받으신 분도 꽤 있으시다는 거죠.
6.. 이런 말씀은 남자인 제가 정말 드리기 좀 그렇습니다만, 이번 설문에서는 ‘성적 욕구가 가장 강해지는 시점’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어요. 생물학적으로는 여성이 배란기를 전후해서 가장 강한 성욕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배란기간에 성적 욕구가 가장 강하다’는 대답은 11%에 불과했어요. ‘배란 직전’이라는 9%나 ‘배란 직후’라는 2%를 포함해도 22% 정도인데요,
반면 ‘생리 직전’이라는 응답이 22%, ‘생리 기간’이라는 응답이 7%, ‘생리 직후’라는 응답이 20%씩 나왔습니다. 아마 임신에 대한 두려움 같은 심리적 요인이 배란기를 전후한 성욕을 억제하는 것 같네요.
가장 민감한 성감대를 묻는 질문에는 ‘가슴’이라는 대답이 25%로 가장 많았습니다.
삽입 후 사정까지의 시간에 대해, 1분 미만이 5%, 1~3분이 17%, 3~5분이 24%, 5~10분이 28%였습니다. 10~20분도 16%였고, 20분을 넘기는 ‘장거리 선수 남편’들도 10%쯤 됩니다.
7. 민망함을 무릅쓰고 이런 말씀까지 드리는 이유는, 이런 소재들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남편들, 부인들께서 솔직한 성 담론을 나눠보시라는 겁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큰 교훈은, 부부가 터놓고 섹스를 논하고 또 섹스를 자주 할수록 부부 사이도 좋아지고 가정도 화목하다는 겁니다.
이상 ‘이슈 빨간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