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시간대별 질병 위험도

 

오전 10시 심장마비·뇌졸중 경계령

요가나 물리치료는 오후 1시에, 제산제는 오후 7시에.


우리 몸은 24시간 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체내 시계에 의해 통제되고, 또 조절된다. 우리가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에서 깨거나, 잠자리에 들거나, 또는 정해진 시간에 배가 고파지는 것은 모두 이 체내 시계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몸에서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들은 체내 시계가 24시간 주기로 돌아가면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이밖에도 체내 시계의 시간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들이 있으니, 바로 각종 질환의 통증이나 증상들이 그렇다.


가령 편두통은 오전 9시 무렵에, 관절염은 오전 10시 무렵에, 그리고 속 쓰림은 오후 7시 무렵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는 대체적으로 체내 시계에 따라 특정 질환이나 증상을 유발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영국의 <데일리메일>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려 소개한 시간대별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AM 06:00 ☞ 심장마비

심장마비나 뇌졸중은 오전 6시부터 서서히 위험률이 증가해서 오전 10시 무렵이 되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미 <고혈압저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전 6시에서 정오 사이 심장마비 발병 확률은 40%, 그리고 뇌졸중 발병 확률은 49% 증가한다.


이는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뜬 후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갑자기 체내에 산소가 더 많이 필요하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상 직후 최고치에 도달해 있는 부신피질호르몬 수치 역시 혈압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된다.


AM 07:00 ☞ 통풍

러시아 <국제시간생물학>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중 요산 수치가 가장 높은 시간은 오전 7시경이며 가장 낮은 시간은 밤 11시경이다. 이는 보통 잠자는 동안 체내 요산 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AM 08:00 ☞ 알레르기

눈이 가렵거나 콧물이 나는 것과 같은 알레르기 증상은 오전 중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에 대해 '알레르기 UK'의 뮤리엘 시몬스는 "집안에서의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테면 이부자리를 펄럭일 때 진드기를 비롯한 여러 알레르기 유발 물질들이 공기 중에 날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M 09:00 ☞ 편두통

미국의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에 따르면, 편두통이 가장 심한 시간대는 오전 8시에서 10시 사이 무렵이다. 반면 편두통이 가장 약한 때는 오후 8시에서 다음 날 새벽 4시 사이다. 이는 이른 아침에는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AM 10:00 ☞ 관절염

영국 '관절염 연구센터'의 앨런 실만 병원장은 "관절의 통증과 뻣뻣함은 오전 중에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다"며 "이는 밤중에 몸을 움직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부신피질호르몬제인 코르티손을 비롯한 여타 호르몬 수치의 변화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그는 "잠들기 직전에 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이럴 경우 밤새 약물이 몸속에서 천천히 작용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통증이 경감된다.


PM 01:00 ☞ 유연성

몸의 유연성이 하루 중 가장 좋을 때다. 이때 요가를 비롯한 운동을 하거나 물리치료를 받으면 효과적이다.

 

'워싱턴대학'의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 체온이 가장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 무렵에는 보통 오전보다 체온이 2도가량 올라있다.


PM 02:00 ☞ 천식 예방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천식 치료를 받을 경우 오후 2시경이 가장 적절하다. 저녁이나 밤보다 오후에 스테로이드 치료 효과가 더 뛰어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PM 03:00 ☞ 공황장애

공황장애가 가장 잘 나타나는 시간대다. 미시간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심한 경우에는 오후 7시까지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오전에는 발생률이 10% 정도로 낮다.


이에 대해 한편에서는 신체의 생체 리듬인 '서캐디안 리듬'에 따른 것으로 오후 무렵이 되면 신경계가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오후가 되면 자연스레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PM 04:00 ☞ 콧물

캐나다 퀘벡대학에 따르면, 기침이나 감기 증상은 오후 4시경에 최절정에 달한다. 항체 생산과 관련된 호르몬이 오후가 되면 덜 분비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면역 시스템의 방어력이 약해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PM 05:00 ☞ 퇴행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은 늦은 오후나 이른 저녁 무렵부터 점차 심해진다. 때문에 텍사스공과대학의 연구팀은 소염제를 비롯한 진통제는 정오부터 먹어두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그래야 적절한 때, 즉 가장 통증이 심할 때 효과가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PM 07:00 ☞ 속 쓰림
물론 속 쓰림은 하루 24시간 언제고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캔자스대학에 따르면, 위산억제제를 언제 먹느냐에 따라 통증의 정도를 달리할 수 있다. 가장 좋은 시간대는 저녁 무렵으로, 연구 결과 오후 또는 저녁에 약을 복용한 사람들의 경우 71%가 통증이 완화됐던 반면, 오전에 복용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42%만이 통증이 줄어든 것을 느꼈다.


PM 09:00 ☞ 위궤양

위궤양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시간대다. 이때가 음식물을 가장 활발하게 소화시키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위궤양제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PM 10:00 ☞ 습진
염증성 피부질환이나 건선, 습진 등을 앓고 있다면 이 시간에 증상이 가장 심해진다. 또한 만성 신부전증 증상이 가장 심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웨이크포레스트대학 연구팀은 "아마도 체온의 변화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밤에는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가려움증도 더 심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피부의 수분이 증발해서 건조해지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시몬스는 "알레르기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밤중에 자극을 더 호소하는 이유는 아마도 이불을 덮고 자는 습관 때문일 것이다. 이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불 안의 진드기가 알레르기를 더 유발한다고 말했다.


PM 11:00 ☞ 산통

임산부들의 산통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간이다. 이는 호르몬의 변화라는 주장과 함께 밤중에 신체가 가장 나른해지고 완화되기 때문이라는 주장 등이 있다. 또한 먼 옛날부터 어두운 곳에서 출산을 하도록 길들여진 자연스런 습성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AM 04:00 ☞ 천식

천식을 앓는 사람들이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시간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 시간쯤이면 염증 수치가 최고치에 도달하거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증가하거나 혹은 기도가 차가워지기 때문일 수 있다. 혹은 누운 자세나 호르몬 변화 등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