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와 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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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는 몇 살까지로 봐야 하나. 대개 18살이면 사춘기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34살까지도 사춘기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나와 흥미 를 끌고 있다. 사춘기를 인생의 한 단계로 연구하거나 하나의 병으 로 취급하고 판촉 대상으로 삼는가 하면 인생 최고 의 시기로 비치도록 노래와 쇼로 부추기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사춘기가 자꾸 늘어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 트가 2일 보도했다. 사춘기 문제를 연구하는 의사들의 단체인 사춘기의 학협회는 웹사이트에 `10세에서 26세까지 치료한 다'고 밝히고 있고 전국과학학술원의 관련 위원회는 사춘기를 30세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맥아 더재단이 340만달러를 지원한 `성인으로의 이행'이 라는 연구 계획은 그 과도기의 끝을 34세로 제시하기 에 이르렀다. 이들 새로운 이론은 미국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전 쟁에 참여하거나 집과 술을 구입하고 심지어 의정 활 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도 사 춘기로 분류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연령 구분이 모호해진 것도 사춘기 팽창 의 한 요인으로 한 때는 나이에 따라 입는 옷의 스타 일이 달랐으나 지금은 60세 노인이 20세 청년의 캐주 얼 옷을 입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시대에 살고 있 는 것이다. 현재 사춘기 개념을 30대까지 늘리려는 강력한 로 비가 전개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유통업계가 이러한 로비의 주도 세력 가운데 하나 로 전에는 가계의 보조 수입원에서 이제는 어엿한 소 비계층으로 탈바꿈한 사춘기 세대가 오래 지속될수록 매상이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본인들 스스로가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는 베이비 붐 세대도 자녀들이 18세로 사춘기를 끝내고 어른이 돼 버리면 자신들은 속절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 세 대로 밀려나야 한다는 사실을 선뜻 수긍하기가 어려 운 입장이다. 현재 미국의 사춘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아 10- 24세까지만 쳐도 6천만명에 이르고 30세까지로 연장 하면 8천만명으로 불어난다. 물론 사춘기의 확대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프랭크 러스턴버그 주니어 펜실베이니아대학 사회 학 교순느 "사춘기가 너무 길어져 이제는 폐기된 용 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고 진 브룩스-건 콜럼비아 대학 발달 심리학 교수는 "그것은 너무 무례한 일"이 라고 전제한 뒤 "스무살이 10대는 아니며 인식 능력 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그들은 어른과 비슷하다"고 강 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