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와 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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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시우칭이라는 이름의 중국 여성은 에이즈 바이러 스(HIV)에 감염된지 4년이 넘었다. 이제 그녀는 병과 싸워낼 정신력을 잃어가고 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너무나 슬퍼진다"고 시우칭 은 말한다. 농사일을 하고 있는 시우칭(51세·여)은 이제 더 이 상 밭에서 일을 할 수가 없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그녀의 꿈은 이제 산산조각이 났다. "나는 이 집을 짓고 싶었다"고 시우칭은 말한 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8백 위안이 필요했는데, 농 사짓는 사람이 어디서 8백 위안을 구할 수 있겠는가?" 8백 위안은 미화로는 약 1백달러(한화 11만5천원) 에 해당하는 돈이다. 시우칭은 이 돈을 벌기 위해 몇 차례에 걸쳐 민간 혈액 은행에 피를 팔았고, 피를 팔 때마다 5달러(약 6천원) 정도에 해당되는 돈을 받았 다.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는 1980년대 말과 1990년대에 시우칭과 같은 수만명에 달하는 가난한 농민들이 '악 덕 매혈업자'라고 불리는 비위생적인 혈액 거래업자들 을 통해 나쁜 피를 수혈 받은 후 에이즈에 걸렸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배 우자들에게 에이즈 바이러스를 옮기게 됐다. 한 인권 단체는 최근에 이를 가리켜 '세계에서 가장 엄청난 에 이즈 감염 사건'이라고 말했다. 사우칭의 마을만 보더라도, 마을 주민 약 3천명 가 운데 1백30명 이상이 에이즈로 사망했다. CNN 취재팀이 방문하기 전 며칠 동안에만도 벌써 마 을 주민 4명이 에이즈로 사망했다. 이제 이 지역에는 에이즈 사망자들의 무덤들이 농지 여기저기에 자리잡 고 있다. 수년동안 중국 당국은 에이즈 확산 사실을 은폐하 려 했다. 함께 힘을 합쳐 중국 시골 지역의 혈액 은행 들은 위생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 다. 중국 정부는 이제 에이즈 문제를 인정하고,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난한 환자들에게 무료 의료혜택 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방 관리들은 여 전히 에이즈 감염에 대해 숨기려 하고 있다. 시우칭이 사는 마을의 농민들은 현재 함께 힘을 모 아 에이즈에 대항해 싸우고 있지만, 정부로부터는 거 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농민들은 병원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에이즈 치료 약을 먹고 있지만, 병원은 약을 나눠준 후 사후 치료 나 관리 등은 해주질 않는다. 그 결과는 다양한 모습 으로 나타난다. 4년째 병상에 누워있는 두 시우롱(51세·여)은 12살 짜리 딸의 1년치 등록금 20달러(약 2만4천원)를 낼 수 가 없어 딸에게 강제로 학교를 그만두게 했다. "지금은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더 나아졌다. 하지 만 다리에 너무 힘이 없어져 걸을 수가 없다"고 시우 롱은 말한다. 시우롱의 이웃에 사는 왕 궈정은 현재 6개월째 에이 즈 치료약을 복용하고 있다. "지금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약을 계속 먹어야만 한 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또 열이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궈정은 말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정부가 치료약과 함께 장기간에 걸친 전문적인 치료를 함께 제공해주길 바란다고 말한 다. 최근에 생긴 무덤들은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수가 엄 청나게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시우칭의 남편은 이에 대해 희망을 갖고 있 지 않다. "이 지방 관리들은 우리한테 신경을 쓰지 않 는다"고 그는 말한다. "그들은 오히려 우리를 억압하 려 하고 있다." 한편, 혈액 매매업자들은 지방 관리들의 비호 속에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이들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된 희생자들은 현재 체념 한 상태다. "이게 현실인데, 화를 내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 가?"라고 시우칭의 남편은 말한다. 화를 내봤자 에이즈를 안고 살아가는 자신들만 더 힘들어진다고 그는 말한다. -CNN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