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문학예술
글 수 69
- 신화내용 -
아탈란테의 얼굴은 여자로 보기에는 너무 남자같고, 남자로 보기에는 너무 여자다웠다. 그녀는 전에 운명을 예언받은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탈란테여, 결혼하지 말라. 결혼하면 파멸하리라’는 의미였다.
이러한 신탁에 겁을 먹고 아탈란테는 남자들과의 교제를 피하고 사냥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구혼해 오는 남자에게는(그녀에게는 많은 구혼자가 있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내세움으로써 어렵지 않게 그들의 성가신 요구를 물리쳤다.
“나와 경주를 하여 이기는 사람에게 상으로 내 몸을 맡기리라. 그러나 지는 자는 벌로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이와 같이 무시무시한 조건이 붙어 있음에도 경주를 해보겠다고 덤비는 사람들이 있었다. 히포메네스가 경주의 심판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
“한 여자 때문에 그러한 모험을 할 만큼 경솔한 자가 있겠는가?” 하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경주하려고 웃옷을 벗은 아틀란테를 보고 그의 생각도 달라졌다. 그는 말했다.
“젊은이들이여, 용서하라. 나는 그대들이 받을 상품의 가치를 몰랐노라.”
그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모두 패배하기를 원하고, 혹시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어 보이는 자에게는 질투심을 불태웠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처녀는 질주했다. 그녀가 달리는 모습은 일찍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마치 미풍이 그녀의 발에다 날개를 달아준 것 같았다. 머리카락은 어깨위로 흘러내리고, 옷의 화려한 장식 술은 뒤에서 나부꼈다. 발그스레한 빛깔이 그녀의 백옥같은 피부를 물들였는데, 그것은 마치 진홍색 커튼이 대리석 벽을 물들인 것과 같았다. 모든 경쟁자들이 그녀에게 패하여 무자비하게 사형을 당했다.
히포메네스는 이런 결과에 겁먹지 않고 처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이런 느림보들을 이겼다고 해서 뽐낼 것은 없소. 내가 한 번 경주해 보리다.”
아탈란테는 측은히 여기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이겨야 좋을지 져야 좋을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어떤 신이 이처럼 젊고 아름다운 청년을 유혹하여 그 목숨을 버리게 하는가. 내가 불쌍히 여기는 것은 그의 아름다움이 아니라(그러나 그는 아름다웠다) 젊음이다. 나는 그가 경주할 생각을 버리기를 바란다. 혹은 끝내 그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나를 이겨주기를 바란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되풀이하며 주저하고 있을 때 구경꾼들은 경주를 시작하라고 재촉했고, 그녀의 아버지도 어서 준비하라고 딸을 채근했다. 그리고 히포메네스는 아프로디테에게 기도를 올렸다.
“아프로디테여, 도와주십시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바로 당신이니까요.”
아프로디테는 이 기도를 받아들여 자비를 베풀었다.
아프로디테가 소유한 키프로스 섬의 신성한 정원에는 누런 잎, 누런 가지의 금빛 열매가 열리는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아프로디테는 이 나무에서 금빛 사과를 세 개 따서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히포메네스에게 주고 그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윽고 신호가 울리자 두 사람은 출발하여 모래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그들의 걸음걸이가 어찌나 가벼운지 물 위나 물결치는 곡식 위를 달려도 발이 꺼져버리지 않을 것 같았다. 구경꾼들은 큰 소리로 히포메네스를 응원했다.
“힘껏 달려라. 빨리, 더 빨리! 앞질러라! 기운을 잃지 말고 좀 더 힘을 내라!”
이러한 응원을 듣고 청년이 더 기뻐했는지 처녀가 더 기뻐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히포메네스는 숨이 가빠오고 목이 말랐다. 결승점은 아직도 멀었다. 그때 그는 금빛 사과 한 알을 던졌다. 그녀는 놀라 걸음을 멈추고 그것을 주웠다. 그 틈을 이용해서 히포메네스는 그녀를 앞질렀다. 사방에서 환성이 일어났다. 아탈란테는 힘을 배가하여 곧 그를 따라잡았다. 그는 또 사과 한 알을 던졌다. 그녀는 이번에도 걸음을 멈추었으나 곧 따라붙었다. 결승점이 가까워졌다. 남은 기회는 한 번뿐이었다. 그는, “여신이여,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선물이 성공하기를!”하고 외치며 마지막 사과를 멀리 던졌다.
그녀는 그것을 바라보며 주저했다. 그러나 아프로디테는 그녀로 하여금 몸을 돌려 그것을 줍게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경주에 패배했다. 청년은 상품으로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두 연인은 자기들의 행복에 흠뻑 취해 아프로디테에게 사의를 표하는 것을 잊었다. 그들의 배은망덕함에 노한 여신은 두 사람을 충동질하여 키벨레의 노여움을 초래하는 일을 저지르게 했다. 이 무서운 여신을 모욕한 자는 누구라도 후환을 면할 수 없었다.
결국 여신은 그들로부터 인간의 모습을 빼앗고 그들의 성격에 걸맞은 야수로 변하게 했다. 구혼자들의 유혈 가운데서 승리를 뽐내던 사냥꾼인 여주인공은 암사자로,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수사자로 변하게 한 다음 그들을 자기 수레에 맸다. 그래서 지금도 조각이나 회화 등의 여신 키벨레를 그린 작품에는 두 마리의 사자가 반드시 그 곁에서 호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키벨레는 그리스인들이 레아, 혹은 오프스라고 부르는 여신의 라틴어 이름이다. 그녀는 크로노스의 아내이자 제우스의 어머니였다. 그래서 미술작품 속에서 그녀는 헤라나 케레스와는 달리 소위 여성답게 위엄 있는 자태를 하고 있다. 그녀는 베일을 쓰고 두 마리의 사자를 양옆에 거느린 채 옥좌에 앉아 있을 때도 있고, 사자가 끄는 이륜차를 타고 있을 때도 있다. 그녀는 벽상, 즉 테두리가 탑이나 성의 흉벽 모양으로 조각된 금관을 쓰고 있다. 그녀를 섬기는 사제는 코리반테스라고 불린다.
아탈란테의 얼굴은 여자로 보기에는 너무 남자같고, 남자로 보기에는 너무 여자다웠다. 그녀는 전에 운명을 예언받은 일이 있었는데 그것은 '아탈란테여, 결혼하지 말라. 결혼하면 파멸하리라’는 의미였다.
이러한 신탁에 겁을 먹고 아탈란테는 남자들과의 교제를 피하고 사냥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구혼해 오는 남자에게는(그녀에게는 많은 구혼자가 있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을 내세움으로써 어렵지 않게 그들의 성가신 요구를 물리쳤다.
“나와 경주를 하여 이기는 사람에게 상으로 내 몸을 맡기리라. 그러나 지는 자는 벌로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이와 같이 무시무시한 조건이 붙어 있음에도 경주를 해보겠다고 덤비는 사람들이 있었다. 히포메네스가 경주의 심판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
“한 여자 때문에 그러한 모험을 할 만큼 경솔한 자가 있겠는가?” 하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경주하려고 웃옷을 벗은 아틀란테를 보고 그의 생각도 달라졌다. 그는 말했다.
“젊은이들이여, 용서하라. 나는 그대들이 받을 상품의 가치를 몰랐노라.”
그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모두 패배하기를 원하고, 혹시 승리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어 보이는 자에게는 질투심을 불태웠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처녀는 질주했다. 그녀가 달리는 모습은 일찍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마치 미풍이 그녀의 발에다 날개를 달아준 것 같았다. 머리카락은 어깨위로 흘러내리고, 옷의 화려한 장식 술은 뒤에서 나부꼈다. 발그스레한 빛깔이 그녀의 백옥같은 피부를 물들였는데, 그것은 마치 진홍색 커튼이 대리석 벽을 물들인 것과 같았다. 모든 경쟁자들이 그녀에게 패하여 무자비하게 사형을 당했다.
히포메네스는 이런 결과에 겁먹지 않고 처녀를 응시하며 말했다.
“이런 느림보들을 이겼다고 해서 뽐낼 것은 없소. 내가 한 번 경주해 보리다.”
아탈란테는 측은히 여기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를 이겨야 좋을지 져야 좋을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어떤 신이 이처럼 젊고 아름다운 청년을 유혹하여 그 목숨을 버리게 하는가. 내가 불쌍히 여기는 것은 그의 아름다움이 아니라(그러나 그는 아름다웠다) 젊음이다. 나는 그가 경주할 생각을 버리기를 바란다. 혹은 끝내 그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나를 이겨주기를 바란다.’
그녀가 이런 생각을 되풀이하며 주저하고 있을 때 구경꾼들은 경주를 시작하라고 재촉했고, 그녀의 아버지도 어서 준비하라고 딸을 채근했다. 그리고 히포메네스는 아프로디테에게 기도를 올렸다.
“아프로디테여, 도와주십시오.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바로 당신이니까요.”
아프로디테는 이 기도를 받아들여 자비를 베풀었다.
아프로디테가 소유한 키프로스 섬의 신성한 정원에는 누런 잎, 누런 가지의 금빛 열매가 열리는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아프로디테는 이 나무에서 금빛 사과를 세 개 따서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히포메네스에게 주고 그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윽고 신호가 울리자 두 사람은 출발하여 모래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그들의 걸음걸이가 어찌나 가벼운지 물 위나 물결치는 곡식 위를 달려도 발이 꺼져버리지 않을 것 같았다. 구경꾼들은 큰 소리로 히포메네스를 응원했다.
“힘껏 달려라. 빨리, 더 빨리! 앞질러라! 기운을 잃지 말고 좀 더 힘을 내라!”
이러한 응원을 듣고 청년이 더 기뻐했는지 처녀가 더 기뻐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히포메네스는 숨이 가빠오고 목이 말랐다. 결승점은 아직도 멀었다. 그때 그는 금빛 사과 한 알을 던졌다. 그녀는 놀라 걸음을 멈추고 그것을 주웠다. 그 틈을 이용해서 히포메네스는 그녀를 앞질렀다. 사방에서 환성이 일어났다. 아탈란테는 힘을 배가하여 곧 그를 따라잡았다. 그는 또 사과 한 알을 던졌다. 그녀는 이번에도 걸음을 멈추었으나 곧 따라붙었다. 결승점이 가까워졌다. 남은 기회는 한 번뿐이었다. 그는, “여신이여, 지금이야말로 당신의 선물이 성공하기를!”하고 외치며 마지막 사과를 멀리 던졌다.
그녀는 그것을 바라보며 주저했다. 그러나 아프로디테는 그녀로 하여금 몸을 돌려 그것을 줍게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경주에 패배했다. 청년은 상품으로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두 연인은 자기들의 행복에 흠뻑 취해 아프로디테에게 사의를 표하는 것을 잊었다. 그들의 배은망덕함에 노한 여신은 두 사람을 충동질하여 키벨레의 노여움을 초래하는 일을 저지르게 했다. 이 무서운 여신을 모욕한 자는 누구라도 후환을 면할 수 없었다.
결국 여신은 그들로부터 인간의 모습을 빼앗고 그들의 성격에 걸맞은 야수로 변하게 했다. 구혼자들의 유혈 가운데서 승리를 뽐내던 사냥꾼인 여주인공은 암사자로, 그리고 그녀의 남편은 수사자로 변하게 한 다음 그들을 자기 수레에 맸다. 그래서 지금도 조각이나 회화 등의 여신 키벨레를 그린 작품에는 두 마리의 사자가 반드시 그 곁에서 호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키벨레는 그리스인들이 레아, 혹은 오프스라고 부르는 여신의 라틴어 이름이다. 그녀는 크로노스의 아내이자 제우스의 어머니였다. 그래서 미술작품 속에서 그녀는 헤라나 케레스와는 달리 소위 여성답게 위엄 있는 자태를 하고 있다. 그녀는 베일을 쓰고 두 마리의 사자를 양옆에 거느린 채 옥좌에 앉아 있을 때도 있고, 사자가 끄는 이륜차를 타고 있을 때도 있다. 그녀는 벽상, 즉 테두리가 탑이나 성의 흉벽 모양으로 조각된 금관을 쓰고 있다. 그녀를 섬기는 사제는 코리반테스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