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미청대(蛾眉靑黛)
/黛 눈썹먹 대/

주(周)나라 때에는 여인들 사이에서 눈썹을 제거하고 그 위에 눈썹먹, 즉 [黛/대]로 검푸른 색의 눈썹을 그리는 풍조가 유행하였다.

[아미/娥眉 또는 蛾眉]라는 것은 누에나방의 눈썹처럼 예쁜 눈썹을 이르는 말이다. 이는 초승달과 같은 형태를 하였는데, 초승달을 [아미월/月]이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한(漢)나라 사마상여(司馬相如)의 아내였던 탁문군(卓文君)의 눈썹은 길고 완만하게 구부러져 있어 멀리서 보면 산처럼 아름다왔다고 하며, 여기에서 [미여원산/眉如遠山]이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수나라 양제의 애비(愛妃) 오강선(吳絳仙)은 눈썹을 잘 그리기로 유명하였으며, 이때문에 수양제의 총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수양제는 모든 궁녀들에게도 눈썹그리는 법을 배우도록 어명을 내렸다 한다. 이러한 눈썹을 그리는 법은 [아록대/蛾綠黛]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당시 궁녀들은 모두 페르샤에서 들어온 [라자대/螺子黛]라는 안료를 사용하여 눈썹을 그렸다. 그러나 이 안료는 값이 너무 비쌌으므로, 만약 궁중의 후비들이 모두 사용한다면, 하루에 적어도 다섯 상자 이상을 써야만 했다.
이때문에, 일반 궁녀들은 [라자대]에 구리의 녹분(綠粉)을 섞어 사용하였으며, 오직 오강선만이 순수한 라자대를 사용하여 눈썹을 그릴 수 있었다.
이로 미루어 오강선이 수양제의 총애를 얼마나 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록대/蛾綠黛] [라자대/螺子黛] [아취/蛾翠] 등은 모두 눈썹을 그리는 검푸른 색의 먹을 뜻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