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크기에 대한 허구와 진실
성기의 크기는 전세계 남성들의 공통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일부 남성들은 성기 크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성행위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성기가 작다는 생각에 정신적 위축이 오기도 한다. 과연 성기가 어느 정도 커야 정상인가? 성기의 길이는? 성기의 두께는? 남과 비교해서 내 것은 너무 작은 것은 아닐까? 나의 여자친구는 내 것이 너무 작아서 불만이라는데? 이런 종류의 의문은 전세계 어느 곳의 비뇨기과의사라도 진료를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씩 들어보는 말들일 것이다.
최근에는 성기가 작다는 생각에 차츰 보편화되기 시작하는 성기 확대수술에 대한 기준으로 정상인의 평균 성기 크기가 발표되기도 하였으며 인종간의 성기의 크기의 차이가 발표되기도 하였다.1)

한국 남성의 경우도 성기 및 정력에 대한 관심과 콤플렉스가 다른 어느 나라사람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성기내 이물질 주입부터 시작하여 성기 확대수술이나, 2), 3) 정력제에 대한 관심을 비롯해 보신할 수 있는 것이라면 바다 건너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남성의 성기발육은 13세부터 현저히 크기 시작하여 19세에는 급속히 발육하고 만 21세에 이르면 발육이 완성된다. 발육이 완성된 후에는 훈련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

상당수의 남성이 자신의 성기가 남보다 작다는 왜소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 일부 남성들은 자신의 성기가 작아서 상대편에게 만족을 못 준다고 호소를 하고 있다. 이러한 성기크기에 대한 관심과 정력에 대한 관심은 결국 자신의 발기 상태, 발기 지속시간, 성기크기 및 정력에 대한 사항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는 한국 남성의 성기 상태, 즉 성기 크기와 발기상태를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먼저 한국 남성들이 갖고 있는 성기크기에 대한 몇 가지 왜곡된 인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자신의 성기가 실제로 작은가하는 문제이다. 소위 ‘자라자지’라고 하여 평상시에 성기가 수축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성기 확대수술을 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발기 때에는 별로 작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들은 평상시에 남보다 작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두번째 남보다 자신의 성기가 작다고 생각하는 남성 가운데 상당수는 단소음경(micropenis)에 대하여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 단소음경이란 종족간에 다를 수 있으나 평균보다 2.5 standard deviations이하일 경우로 성기 길이가 4cm이하인 경우를 단소음경이라 하며 2000명에 1명이 있을 정도로 드문 경우이다. 대체로 발기 되었을때 음경의 길이가 5cm이상이라면 성관계에 큰 무리가 없다.

세번째 많은 남성들이 성기가 클수록 상대의 만족도가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기크기가 자신의 성적 능력에 비례하거나 여성의 성적 감각의 강도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부부간의 행복은 남성의 성기크기 순이 아니라 성생활의 총체적인 내용에 있다.

네번째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사우나 및 공중목욕탕등 목욕문화로 인하여 타인과의 성기의 크기를 비교할 기회가 많으며 그로 인한 열등감이다. 이때 자신이 타인의 성기를 보게 되면 정면이지만 자신의 것은 위에서 아래로 보게 된다. 따라서 보는 시각의 각도차이로 인하여 실제 크기의 70%정도로 작게 평가되게 마련이다. 결국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열등감은 실제 크기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단순히 자신의 성기가 작다는 생각에 사회생활에도 위축이 온다는 점이다. 남과 함께 목욕하는 일조차 기피하게된다. 또한 부부간에 성생활에도 자신이 없어한다. 심한 경우에는 성생활에 파탄을 가져올 정도로 심각하다.

여섯째는 성관계가 삽입만이 전부인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무조건 성기의 크기가 커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 성기 크기에 대한 고민보다는 성관계의 올바른 지식과 성교 기교나 성교자세를 배우고 연구하는 것이 더 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1) Peter Eng Pin, NG and Hui Meng, TAN: Penile length in Malaysian men: Asian guidelines for penile augmentation. Intl J Impotence Research 1997; 9 suppl 1: S59.

2) 이윤수: 성기확대술시 치골상부 지방제거술의 병행처치. 제 49차 대한비뇨기과학회 초록집 1997; 122.

3) Lee Youn-soo Penile Augmentation with Dermo-fat Graft. S39 International J of Impotence Research Vol 9 Oct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