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a 와 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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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버자이너 모놀로그」(북하우스) 와 「아주 작은 차이」(이프)는 페미니즘의 시 각에서 여성의 '몸'을 이야기한 책이다. 여성 의 욕구와 성기를 긍정한다는 데 두 책은 초점 을 공유하고 있다. 새로 나온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원제 Sex for One. 현실문화연구)는 페미 니즘적 접근을 통해 여성의 자위를 서술한 책이 다. 남녀 불문하고 자위가 자신에대한 사랑이자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구체적인 실천이라는 것 으로, 이를 통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온전한 사랑을 실천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저자는 전시와 슬라이드 쇼, 워크숍, 강연, 저술 등 다양한 활동으로 여성의 '자기 성애 ' 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성교육자 겸 미 술가 베티 도슨. '자기 성애'가 기쁨과 쾌락 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자기 몸을 이해하고 자기 인식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에 자위는 가장 본능적인 행위이자 자신의 성기를 사랑하게 만드는 자기 성애의 과정이며, 성적인 자신감과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성적 평등의 실천이라는 것이다. 또한 자위는 더이상 금기와 수치가 아닌 '성 적인 진화'이자 페미니즘의 일상적실천의 하나로 여성에 대한 성적 억압을 반전시킬 수 있는 키포인트로 책에서 제시되고 있다. 즉 여성의 자위를 인정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남성의 성적 편견과 이중 잣대를꺾는 동시에 규정된 여성다움과 여성성의 올가미로부터 벗어나 는 첫 걸음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저자의 주장은 "여성의 자위를 해방시 키자"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자위는 자신과 파트너 모두 가 행복해질 수 있는 성행위를 의미한다. 때문에 여성이 자신의 성을 이해하고 성적인 의사결정권을 지닌다는 것은 남성에 대한 이해를 통해 가능하다고 저자는 서술하고 있다. 따라 서 이른바 '정상적인섹스'로 표현되는 남녀간 성행위의 역할분리는 남녀 모두에게 행복한 성생 활에 걸림돌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책에는 남성들의 '남성된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실천 사례들도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곽라분이 전 한성신학대 교수 옮김. 256쪽. 8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