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할 때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사람보다는오른쪽 으로 돌리는 사람이 두 배나 많으며 이같은 습관은 어 머니 뱃속에서부터 갖고나와 평생 변하지 않는 것으 로 보인다고 독일의 한 심리학자가 보고했다. 독일 보쿰시에 있는 보쿰-루르대학의 오누르 귄튀르 퀸 교수는 미국과 독일, 터키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 니며 공항과 기차역, 공원, 해변 등 공공장소에서 키 스하는 13-70세의 남녀를 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밸런타인 데이를 하루앞둔 13일자 네이처 지에서 밝혔다. 귄튀르퀸 교수는 모두 124쌍의 남녀를 관찰한 결과 80쌍은 키스할 때 고개를 오른쪽으로, 44쌍은 왼쪽으 로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갓 태어난 아기들도 비슷한비율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는 것으로 보아 이같은 습관은 태어나기 전에 형성돼평생을 가는 것으 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며 발과 눈, 귀 역시 오른쪽을 훨씬 많이 사용하는 비대칭형 습관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태어날 때 시각방향이 오른쪽으 로 치중되면서 지각 및 운동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 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의 경우 부화하기 전 알 속에서 고개를 주로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오른쪽 눈에 빛의 자극을 많이 받게 되고 그 결과 뇌가 비대칭형 기능을 갖게 돼 부 화후 운동과 시각, 인지능력에도 비대칭현상이 일어나 게 된다고 말했다. 오른쪽을 선호하는 습관은 인간 뿐만 아니라 자연에 서도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판다곰은 음식을 씹을 때 대부분 오른쪽으로 씹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오귀스트 로댕의 유명한 조각 `키스‘에서도 두 연인 의 머리는 각각 오른쪽을 향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키스하는 사 람들의 관계, 관찰 대상 키스가 가슴 아픈 이별용인 지 가벼운 인사용인지를 구분하는 추가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어떤 학자는 과학적 실험 을 핑계삼아 자신들의 습관을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 지 않을 것이라고 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