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청소년들 사이에서 순결을 중시하는 새로운 성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
했다.
.
뉴스위크는 최신호(12월9일자) 커버 스토리에서 성욕
을 자극하는 TV쇼와 음악속에서 자라난 고교생들 가운
데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결혼 때까지 순결을 지키기
로 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 잡지는 부모 세대들이 추구했던 성해방 풍조를 거
부하는 청소년의 물결은 "새로운 대항문화"를 대변하
며 시청률 제고와 상품 판매를 위해 빈번히 성을 이용
하는 주요 대중매체의 경향과는 배치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
뉴스위크는 성관계를 갖지 않겠다고 밝힌 고교생의 수
가 91년에서 2001년 사이거의 10%나 증가했다는 질병
통제센터(CDC)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뒤 실제로 순결
을 지키기로 결심한 청소년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들
이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 있었던 배경을 추적했다.
.
물론 종교가 청소년들의 순결 유지 결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지만 부모에 대한 배려라든지 준비
가 덜 됐다는 자신들의 생각,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
고 싶다는 인식 등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
뉴스위크가 인터뷰한 청소년들 가운데 매사추세츠주
웰즐리 대학 1학년 앨리스쿤스(18) 양은 자신이 정기
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신자이며 성병에 대한 두려움
도 있지만 이런 것들이 순결을 지키기로 한 결심의 이
유는 아니라고 말했다.
.
쿤스 양은 "성행위가 가져올 수 있는 깊은 정을 통제
할 수 있을 만큼 내가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과 달리 이를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콜로라도주 롱몬트의 고교생 크리스 니콜레티(16) 군
은 두달째 데이트를 해오고 있지만 10시30분까지는 어
김없이 귀가한다.
.
니콜레티 군은 역시 순결을 지키기로 결심한 여자 친
구와 키스 또는 가벼운 포옹 이상의 애무행위를 자제
한다는 원칙도 지키고 있다.
.
니콜레티 군의 아버지는 축구 유니폼을 입었을 때 옷
이 닿는 부분은 만지지 않는다는 지침까지 마련했다.
.
그의 어머니는 "5년전 여자 친구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이에게 돌려서 말하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
지 절대 성관계를 갖는 것은 안된다고 얘기했다"고 밝
혔다.
.
뉴저지주 패터슨의 고교생 라토야 히긴스(18) 양은 주
변의 친구들 가운데 3명이나 고교시절에 미혼모가 됐
고 올해 들어서만 동네에서 10명 이상이 살해되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10대 시절을 활
기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자제가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
5년전 교회에서 수강한 '자유로운 10대'라는 교육 프
로그램이 이런 믿음을 강화한 계기가 됐다.
.
히긴스 양은 21세 남성과 데이트하다 그가 성관계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두말 없이 헤어졌다고 밝혔다.
.
캐나다의 대학생 루시언 슐티(18) 군은 어쩌다 성관계
를 갖게 됐지만 이에 환멸을 느끼고 앞으로는 순결한
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한 경우. 슐티군은 "영화에서는
섹스가 언제나 로맨틱하게 묘사되지만 실제의 성관계
는 육체적으로는 쾌감을 줬을 지몰라도 감정적으로는
정말 어색했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하
지 않기 위해 지금 사귀는 여자 친구와는 키스 이상
의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
한편 뉴스위크는 별도의 기사에서 10대의 성에 관해
일부는 "하지 말라"는 단순한 주장을 옹호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콘돔의 사용법 등 모든 측면을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연구자들은 10대의 성이 위험
한 일이라는 데는 대부분 공감하고있다고 지적했다.
.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특히 10대 소녀들은 어른
보다 성병에 훨씬 취약하고 콘돔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
더욱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신종 성병 가운데 일부는
자궁경부암 등을 유발하며 다른 성병은 치유되지 않
는 경우도 있다.
.
또 피임약이나 콘돔을 사용하더라도 성병을 완전히 막
을 수는 없으며 일반의 인식과는 달리 구강성교 등 다
른 형태의 성행위도 성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하는 것
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
뉴스위크는 부모가 청소년들이 성행위를 시작하는 것
을 늦추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조
사 결과를 지적하면서 성에 관해 자녀와 대화하는 것
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