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체의 여성들이 테이블 위에서 춤을 추고, 멍한 눈빛으로 이를 골똘히 쳐다보는 남성들... 이런 장면 은 많은 서구 국가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10년 전 중국에서 이런 모습이 펼쳐진다는 것은 상 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 다. 중국에서 섹스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젊은이 바오 후아이를 만나보자.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섹스를 개인의 윤리에 대 한 판단의 척도로 이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섹스를 보 다 인간적인 행위로 변화시켰다"고 바오는 말한다. 바오는 전통적으로 점잖고 정숙한 중국이란 나라에 서 일어나고 있는 섹스 열풍에 대해 얘기하는 '인 앤 아웃(In and Out)'이란 제목의 책을 집필중이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캘빈클라인 속옷 광고판을 볼 수 있고, DVD 영화를 보면 첫 장면부터 섹스신이 나오 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이런 이미지들을 보면서 자 극을 받고 있으며, 섹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기 시 작한다"고 바오는 말한다. 지금 중국에서는 섹스혁명이 진행중이다. 중국의 남 녀는 이제 더 이상 공공장소에서 서로 신체접촉을 하 는 것에 대해 망설이지 않는다. 섹스에 대해 얘기하는 일도 훨씬 보편화됐으며, 베 이징 시내의 가게들은 이제 각종 부부용품과 특수 콘 돔들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교의 성문제 전문가인 판 수이밍은 중 국인들의 성행위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를 시행했다. 이 조사를 통해 드러난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는 30 대 도시 남성 가운데 절반 정도가 1명 이상의 섹스 파 트너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서방 국가들과 비교하자면 그리 충격적인 결과가 아니겠지만, 중국의 역사와 비교해볼 때, 내가 어렸 을 때와 비교해볼 때, 이는 정말 놀라운 결과다. 중국 의 30대 도시 남성 중 50%가 부인 외 다른 사람과 성 관계를 맺는다면, 그들의 부인은 어떻겠는가?"라고 판 은 말한다. 40년전 문화혁명 당시, 사랑과 섹스는 자본주의의 퇴폐적인 산물이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문화혁명 후 정치계가 바뀌자마자 섹스는 다시 수 면 위로 떠올랐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문화혁명을 현 대 섹스혁명의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판은 설명한다. 정치가 섹스 혁명의 아버지라면, 섹스 혁명의 어머 니는 무엇인가? "그건 바로 1980년 도입된 '1자녀낳기 정책'이다. 이를 계기로 섹스의 목적이 오로지 자손번식에만 있다 는 유교적 믿음이 산산히 부서지게 됐다"고 판은 말한 다. 하지만, 판은 중국 남녀가 성적 만족을 추구함에 따 라 예상치 않았던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한 다. 중국인들이 성적 만족이라는 한계선을 넘으면서, 10대들의 임신, 불륜, 이혼 등이 이미 증가세를 보이 고 있다. -CNN에서